원100저금통, 성업회 홍보와 성금모금 효자노릇

▲ 안우현 어린이가 5번째 원100저금통을 정상덕 사무총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성업회, 저금통 회수 시작해
저금통 홍보위한 디자인 제작
타종교인 성금동참 이끌어

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이하 원100성업회)는 원기97년부터 추진했던 '원100저금통'을 회수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그동안 원100저금통은 원100성업회 성업기금 모금을 '복전통장'과 더불어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성업회 사무국 고원주 교무는 "원100저금통은 좀 특별하게 제작됐다"며 "일반적으로 흔한 저금통과는 달리 디자인 측면에서 많은 연구를 했다. 어느 자리에서도 어울릴 수 있도록 고안한 것이다"고 말했다.

원100저금통 디자인에 신경을 쓰게 된 이유에 대해 그는 "주변에는 각종 사회복지 단체나 성금 모금을 위한 여러 가지 저금통이 흔하다"며 "오직 기금만 모으는 저금통에만 머문다면 일반 사람들에게 큰 의미를 주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원100성업의 의미와 홍보를 잘 전달할 수 있으면서 책상 등에 두기 좋게 제작하게 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원100저금통의 가장 우선되는 목적은 홍보효과였다는 것이다. 이것은 곧 '선물'을 할 수 있는 효과도 냈다.

고 교무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원100성업회에 대해 화제삼아 이야기를 꺼내기에는 어려운 감이 없지 않다"며 "저금통은 그런 점에서 충분한 역할을 했다. 일선 교당에서 교도들에게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선물로 저금통을 주면서 원100성업회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데 수월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원광보건대 교당 박지상 교무는 교직원을 대상으로 저금통을 통해 원100성업기금에 모두 동참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그는 "교직원들에게 대략 150여개 저금통을 나눠 줘 원100성업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매달 원100성업기도와 복전통장을 통해서도 참여가 이뤄지고 있지만 저금통으로도 동참을 이끌어내고 있다"며 "교회 다니는 분들이 원100저금통을 2번이나 채워 낸 적도 있고, 교수나 조교분들도 한 두명씩 저금통을 통해 기금을 전달해 주시기도 한다. 총회 때 그 동안 교직원들이 모아온 원100저금통을 한꺼번에 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원100저금통이 일반인, 타 종교인을 막론하고 원100성업 동참에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또한 저금통을 5번이나 원100성업회에 전달한 어린이가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어양초등학교에 다니는 안우현(정토회관) 어린이가 그 주인공이다.

원100저금통과 첫 만남에 대해 그는 "총부에 자주 산책하러 가는데, 마침 원100기념성업회 사무실에 갔다가 저금통을 보고 '주먹을 쥔 원백이' 로고가 너무 멋져보였다"며 "엄마로부터 '100주년까지 저금통을 가득 채워보자'는 말씀을 듣고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원100성업회에서 홍보효과를 위해 고심했던 디자인이 빛을 발한 셈이다.

이어 안 어린이는 "집안에 있는 모든 동전은 내 차지가 됐다. 할아버지, 할머니, 주위 친척들과 부모님에게 용돈을 받으면 곧장 저금통에 넣었다. 그러다 보니 벌써 5개째 가 됐다"며 "매일 저녁 가족이 모여 불단에서 심고를 올린다. 소원을 빌면서 점점 묵직해지는 저금통을 보면 기분도 좋아진다. 5개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성금을 모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우현 어린이는 원100성업회 저금통 광고 모델이다. 모델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 저금통 성금모금의 좋은 모범 사례까지도 알리고 있다.

한편 원100성업회에서는 고민이 있다고 한다. 원기100년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태에서 지금까지 교당이나 선물용으로 나갔던 저금통을 회수해야 하는 부분에서다.

성업회 윤혜원 교무는 "그동안 저금통이 많이 나가긴 했지만, 복전통장과는 달리 회수하는 방법에서 고민이 많다. 더욱이 원기 100년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태에서 가득차지 않았더라도 그동안 저금해온 저금통들을 어떻게 회수할 것인지가 화두였다"며 "그래서 이번 총회를 통해 각 교당에 연락을 드리며 공식적인 회수작업을 처음 시도했다"고 말했다. 원기100년을 앞 둔 시점에서 전반적으로 저금통을 회수하고 원기100년에 맞게 새로운 저금통을 다시 배분하려는 계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윤 교무는 "물론 그 동안 개인적으로 가져다 주신 분들도 있었고, 교당에서 모아서 가져다 준 사례도 있지만 배분한 저금통 숫자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총회에서는 60여개 정도가 회수 됐다. 대부분 저금통이 가득차지 않았다는 이유, 또 계좌송금과 달리 저금통을 어떻게 납부해야할지 모르시는 분들이 상당히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100성업회는 원기100년이 되기 전에 그동안 보급했던 저금통을 모두 수거하고, 원기100년을 맞이해 새로운 저금통을 홍보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저금통 납부 방법은 택배나 직접 방문을 통해 원100성업회에 전달하거나, 저금통 동전을 직접 은행에 가서 계좌송금하는 방법이 있다. 교당별 또는 단체가 저금통을 직접 납부할 경우는 저금통에 반드시 개인 이름과 소속을 적어야 한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