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무로서의 2년차, 원불교문화기반 형성과 교화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반성해 보는 시간을 가진다. 서예이론에 '마음이 바르면 붓도 바르다(心正則筆正)', '붓을 들기 전에 뜻을 먼저 해야 한다(意在筆先)'는 문구가 있다. 이 문장의 뜻은 글씨를 쓰기 전에 마음 다스림을 먼저 하여야 하며, 보여지는 형태보다 작가의 수양과 정서함양이 더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어서 서예가들은 늘 마음을 바르게 하는 공부에 유념을 한다. 이는 곧 원불교에서 늘 추구하는 마음공부이다.

나 또한 이러한 상관성에 주안점을 두고 마음을 청정히 하는 기도와 염불, 좌선을 생활화하려고 노력하며, 모필사경을 통한 원불교사경문화의 품격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개인전과 그룹전에 대종사, 정산종사, 대산종사, 좌산상사, 경산종법사의 법문을 작품화하여 발표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원불교서예협회에서 '대산종사법어서예전' '정산종사법어서예전'을 개최해 법어가 작품으로 꽃을 피우게 했다.

또한 교화현장에서 예술작품이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다 교화상품개발과 교당에서의 문화교실운영을 실천하게 됐다. 교화상품개발에 있어서는 서화작품을 도자기, 돌판, 컵, 방석, 티셔츠 등에 응용하여 다양한 상품으로 개발했다.

원기98년에는 어양교당 정원아 교무과 상의하여 연말정산법회때 교도들에게 드리는 선물용으로 '마음공부는 모든 공부의 근본이니라'라는 법문과 어양교당 로고를 디자인 했고 컵으로 제작했다. 교도들의 반응이 좋아 용기를 냈고, 원기99년 8월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와 익산 일원갤러리에서 가진 초대전에서는 법어를 접시, 액자, 컵, 탁상용 장식품 등으로 발표하여 교도뿐만 아니라 일반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러한 소품들은 여러 교당, 학교 및 단체에서 대량주문을 받기도 하였으며, 현재는 기쁨나라에서도 판매하고 있으며, 주문도 받고 있다. 특히 각 교당의 단체선물용으로 법문과 교당명을 넣은 작품은 교도들에게 큰 환영을 받았으며, 법문을 상시로 보고 외우는 효과를 가져왔다. 원문예총에서도 성업100년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교화상품 개발을 필요로 하므로 개인적으로도 많은 공예품 개발을 고심하고 있다.

문화교화를 위해서 문화교실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어양교당에서 단장과 여성회장을 겸직하면서 여성회 주관행사로 문화프로그램을 진행하여 어린이법회 문화체험교실은 매월 1회, 기타교실, 요가, 미용봉사, 노래교실은 주 1회 실시하고 있으며, 연 2회 부모와 함께하는 어린이 미술체험교실에서는 핸드페인팅, 가방만들기, 도자기에 문양 그려넣기, 수제품 만들기 등을 시행하여 그 결과물을 교당로비에 전시하였다. 이 프로그램에는 교도 뿐만아니라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참여하게 함으로써 교화의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또한'어양교당 문화축제한마당'을 기획하고 있다. 1년동안의 문화교실 작품들을 모아 12월25~28일 일원갤러리에서 전시와 공연을 선보임으로써 문화교당으로서의 면모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와같은 활동을 통해 원불교문화 교화의 토대 마련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며, 직접적인 교화 효과가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어양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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