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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기100년을 앞두고, 잃어버린 것을 찾아서 / 어린이 민속큰잔치
원기100년을 앞두고, 잃어버린 것을 찾아서 / 어린이 민속큰잔치
  • 이여원 기자
  • 승인 2014.12.05
  • 호수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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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민속큰잔치, 대사회적 교화프로그램의 행보

원기100년을 앞둔 시점에서 본사에서는 옛 것을 돌아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현재는 과거와의 끊임없는 대화의 연속이다. 12주에 걸쳐 교단의 각 분야에서 희미해진 각종 사업들을 돌아보고자 한다. 이는 창조적 계승의 측면과 미래 에너지로의 승화를 간절히 염원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번 달에는 어린이 민속큰잔치, 심장병어린이돕기 자전거 국토순례, 출판문화, 불전도구 등에 대해 살펴본다.

▲ 전국에서 진행된 어린이 민속큰잔치는 지역마다 특색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로의 가능성을 보였다.

어린이 민속큰잔치는 교단의 대표적 문화교화 프로그램이다. 사단법인 삼동청소년회가 주최한 민속큰잔치는 원기70년 익산 '제1회 솜리민속큰잔치'를 시작으로, 국내 20여개 지역은 물론 해외까지 확산되면서 원불교의 대표적인 대사회 프로그램으로의 발전가능성과 기대감을 낳게 했다.

국내외 25개 지역 확산

전국에서 진행된 어린이민속큰잔치는 풍년을 기원하는 놀이, 집단 공동체 의식을 강조한 놀이, 힘과 무술을 겨루는 놀이, 슬기와 지혜를 기르는 놀이 등 생활과 관련이 있는 놀이가 주종을 이루었다.

부산잔치의 대연교당 어린이회원 동래학춤 시범, 옥당골(영광)잔치의 뜀박질마당, 임실잔치의 북한물품전시회, 상주잔치의 새끼꼬기, 인삼골(금산)잔치의 어린이 장사씨름대회, 샘골(정읍)잔치의 만화전, 삼척잔치의 외국인마당 등 지역마다 특색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또한 문화마당으로 부산·솜리·상주·삼척잔치의 우리가락 배우기가 있었고 춘향골(남원)잔치의 춘향이·이도령 선발대회는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로의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제1회 솜리민속큰잔치'로 시작된 익산잔치는 민속큰잔치의 모체가 되는 행사여서 대회진행 규모가 남달랐다. 원기82년에 원광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제13회 솜리어린이큰잔치는 어린이와 학부모, 교단인사는 물론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 시의원 등 내 외빈을 포함 10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대히 열렸다.

원광정보예술고 관악대 행진을 시작으로 26개의 민속놀이 마당과 어울림마당이 펼쳐졌고 오후에 진행된 어울림큰마당은 페러글라이딩, 태권도시범, 어린이와 학부모들이 참가한 다양한 전통행사와 원화어린이예술단의 어린이창무극 콩쥐팥쥐 공연, 차전놀이(원광대 원불교학과), 강강수월래(노래 이리국악원) 등 지역 내 단체들의 협조와 참여를 이끌어내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원기80년(1995년) 처음 개최된 진안, 장수, 통영, 고흥 지역은 명칭도 월랑, 논개, 한려수도 등 지역정서에 맞게 정해 지역과 함께 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진안은 진안여중고생들의 강강수월래로 대미를 장식했고, 고흥은 원불교·천주교·기독교가 종교 간의 벽을 넘어 공동개최했다. 고흥지역은 초중고 교사들이 함께 하면서 어린이잔치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제주는 물허벅과 조랑말이 등장해 지역특색 프로그램을 그대로 살렸고, 광주는 장애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양궁시범을 보여 장애인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남원은 시민과 함께 하는 장을 연출했다. 남원교육청 후원으로 소년소녀가장 100세대에 선물을 증정, 취타대와 밴드에 맞춰 시가행진을 펼쳤고, 정읍은 어린이를 위해 공로가 많은 유공인 표창을 했고 청운회는 5명의 어린이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 민속큰잔치는 해외에서도 한인사회의 반응이 컸다. 한인교포들이 한국민속문화와 전통생활을 체험해보는 각종 놀이마당을 펼쳤다(미주동부교구 뉴욕교당 어린이 민속큰잔치).

민속큰잔치 해외 확산

민속큰잔치는 해외로까지 확산됐다. 원기82년(1997년) 미주동부교구 필라델피아교당은 제1회 필라델피아 어린이 민속큰잔치를 열어 지역 한인사회에 많은 호응을 얻었다. 필라델피아 한인체육대회와 함께 열린 이번 민속큰잔치에는 2백30여명의 어린이가 민속마당에 참여해 우리나라 고유의 민속놀이를 즐겼고, 어른들은 운동경기 마당에 참여해 놀이를 즐겼다.

이보다 앞서 민속큰잔치를 진행한 뉴욕에서도 한인사회의 반응이 컸다. 한인교포들이 한국민속문화와 전통생활을 체험해보는 '2003년 뉴욕 어린이민속큰잔치'는 뉴욕 플러싱 메도우즈 코로나 파크에서 2천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펼쳐지기도 했다.

20여 가지의 한국전통 민속놀이마당과 태권도마당, 국악마당, 예절마당이 펼쳐졌고, 플러싱 병원 메디컬 센터가 제공하는 어린이 무료 건강검진도 함께 열렸다.

특히 모스크바교당의 경우 원광학교와 한민족큰잔치를 운영해 온 공로를 인정받아 러시아주재 한국대사관으로부터 한-러수교 10주년 행사를 주관해 달라는 제의를 받기도 했다.

이렇게 국내는 물론 해외로까지 확산된 민속큰잔치는 '원불교신문이 뽑은 올해의 10대뉴스'에 선정되기도 했다.(본보 859호)

보완개선의 목소리

전국적 규모의 민속큰잔치는 진행방식의 문제와 경제적 부담에 미치는 못하는 교화효과 등으로 효율성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했다.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중앙차원에서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과 대기업을 통한 공동 스폰서를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불거졌다. 또 교구의 행정공백을 메꾸기 위해서는 청운회와 같은 재가 단체나 지역교화협의회에 위임하는 방향이 검토돼야 한다는 지적 또한 거셌다.

원기80년(1995년), 중앙총부 문화부 회의실에서 열린 민속잔치 평가회에서 밝혀진 자료에 의하면 당 해년 개최된 어린이민속큰잔치는 18개 지역에서 21만5천4백50명(자원봉사자 9천명)이 참가해 총비용은 3억9천여만원이 소요된 것으로 최종집계 됐다.

행사비용 3억9천만원 가운데 교당 및 기관에서 부담한 금액은 2억1천여만원이고 후원금은 1억2천만원, 물품후원은 6천만원으로 자부담 금액의 비중이 60% 가까이 돼, 후원금을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행사를 준비하는 교구는 3월과 4월, 2개월 동안 행사 준비에 매달릴 수밖에 없어 교구의 행정에 많은 지장을 주고 있다는 현장 실무자의 애로점도 드러났다.

특히 서울교구의 경우, 문화 역량이 집중되어 있는 서울의 특성상 현재의 민속큰잔치는 사회적 반향이 적고 오히려 교화력을 분산시키고 있다는 것이 교구사무국의 평가였다. 원기92년(2007년) 서울교구는 이 같은 평가를 보고하고 방향 전환을 요청했다. 교도 가족들이 함께하는 일원가족 축제나 청소년가요제 등 여타의 방향을 모색해보고, 일정 조정방안 검토 등을 준비위원회에 연구 위임하기로 한 것이다. 서울교구의 민속큰잔치에 대한 방향전환이 이루어지면서 전국에서 열리는 행사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민속큰잔치 과제와 전망

익산공공미디어센터 이현세 교무는 "당시 민속큰잔치는 교단의 대표적인 교화프로그램이었다"며 "대사회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경제적 자원을 확보하려는 교단적 결집과 의지가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단에서 행사에 따른 경제적 부담이 있다 보니 지자체의 예산 지원을 받아 진행하게 됐다. 결국 지자체의 정책에 따라 흔들릴 수 밖에 없는 구조로 외부환경의 제약이 컸다"고 언급했다. 지자체의 예산 지원이 해마다 줄었고, 이에 따른 행사 규모 축소와 일회성 행사로의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는 것이다.

교단적인 특색이 드러나는 적절한 대사회 프로그램을 발굴해 이를 지속하고자 하는 교정원의 의지와 결단이 필요하다. 교정 정책의 연속성과 지속성이 반감되는 주된 이유로 꼽히는 대목이다. 현장 교무들과의 공론의 장과 구성원들 간의 교감을 통해 외부지원 여부와 상관없이 행사진행의 자력을 키워나가려는 교단적인 안목이 아쉽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건전한 놀이 문화를 연구 개발함으로써 청소년을 선도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하는 대사회교화프로그램의 일면을 보여준 어린이민속큰잔치. 지금은 희미해진 민속큰잔치의 발자취 속에, 우리가 찾아야 할 대사회적 교화해법의 열쇠가 분명 있을 것이다.

국내외 25개 지역, 30여만 명 참여했던 전성기
지역특성 프로그램 개발, 예산·인력 확보 과제
방향전환 자구책 마련에도 아쉬운 교화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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