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심이 나오는 오장의 기운 고르는 정정 수행

且幽冥境界는 一念轉移之間에 便現無量塵劫하리니 愼勿役心于華頭所施하라 若或示之에 視若不見이니 秒不掛心於心意하면 必以一點眞心이 反歸玄妙하야 精誠極一하면 鐵石이 俱開하고 骨甲肉分形하야 心爲萬靈主요 身爲陰陽造化之宅이라 陰符經云 五賊이 息하면 宇宙在乎手하고 萬化生於身者此也라.

(직역) 또한 그윽하고 깊은 경계는 한 생각 궁굴려 옮기는 사이에 무량진겁이 나타나나니 삼가 번화한 생각 베푸는 데에 마음을 부리지 말라. 만약 번화한 일이 보일지라도 보아도 보이지 않은 것같이 해서 조금도 마음에 걸지 말고 반드시 한 점 참마음으로 현묘한 데 돌이켜 정성이 하나로 지극하면 쇠와 돌이 함께 열리고 골과 육이 형상을 나누어 마음은 천지 만령의 주인이 되고 몸은 음양조화의 집이 된다고 한 것이 이것이다.

영주와 오적

번화한 생각을 베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하여야 할 것인가. 오직 일원상에 내 마음을 대조하면서 살아야 한다. 마음 챙기는 유념 공부이다. 마음을 보는 공부는 자기 성품을 보는 것으로 표준하게 한 것이다. 욕심은 욕심을 낳고 생각은 생각을 낳는다. 끝없는 생각으로 마음을 어지럽게 하고 몸을 불나게 하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한 점 단전의 현묘한 데 돌이키기를 정성으로 하여야 한다고 한 것이다.

무량진겁이 나타나게 하는 공부는 한 점 진심으로 현묘한 데 돌아가게 해야 된다고 한다. 정성이 지극하여 하나가 되면 마음은 만령을 통하여 거느리는 주인이 되고 몸은 음양조화의 집이 된다고 하였다. 내 몸과 마음은 천지의 신령한 기운과 합하고 모든 일과 더불어 뜻과 같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靈呪).

오적(五賊)이 쉬면 우주가 손안에 있고 모든 조화가 몸에서 나온다고 하였다.

오장 기운과 오욕 다스림

삼산종사는 '몽견시'에서 도에 돌아간 경지를 한시로 표현하고 있다. "풍후강산정 일초우주명 적본이가족 귀본도대성(風後江山靜 日初宇宙明 賊本爾家族 歸本道大成: 바람이 지난 뒤에 강산이 고요하고 해가 떠오르니 우주가 밝다. 도둑이 본래 네 가족이니 근본으로 돌아가면 도를 크게 이룬다)" 오적은 오욕이다.

오욕은 내 오장에서 나온다. 돈 욕심은 폐에서 나오고, 남녀 욕심은 콩팥에서 나오며, 안일욕은 간에서 나오고 명예욕은 심장에서 나오며, 식욕은 비장에서 나온다. 오장은 내 몸에서 없어서는 안 될 장기다. 오욕은 내 몸의 가족이다. 오욕의 바람은 쉴 새 없이 분다. 이 바람을 골라 명덕을 밝히는 공부가 정정공부이다. 오욕의 구름이 걷히면 자성의 태양이 나타난다. 오욕을 근본에 돌이키는 공부를 하라고 부촉한다. 인심이 나오는 오장의 기운을 고르는 법이 정정 수행에 아주 중요함을 의미한다. 오장의 기운을 고르고 오욕을 다스려야 백맥의 근원인 단전에 돌아갈 수 있고 단전에서 나오는 자성의 혜광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마음이 바르면 경계 또한 바르다

〈태극제련내법의략〉에는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도인경〉에 이르기를 사람의 도는 마음이 신실한 것이다. 그것은 다른 묘한 말로 이를 수 없는 것이다. 마음이 진실하면 만물의 묘함을 얻고 마음이 거짓되면 만물이 무너진다. 마음이 바르면 경계 또한 바르고 마음이 변하면 경계 또한 변한다. 이것이 감통하면 저것이 응하는 것이 마치 그림자가 형상을 따르는 것과 같다. 나의 불기운이 내리고 물 기운이 오르면 모든 가없는 유혼이 또한 각각 한계를 가져서 선심이 나타나나니, 노자는 '내 명이 나에게 있지 하늘에 있지 않다' 하였고, 〈음부경〉에 '우주가 손에 있으면 만 가지 조화가 몸에서 난다'고 하였다. 단단하여 몸 밖에 조화가 없는 것이다. 허정진인이 '도가 멀리 있지 않고 몸 가운데 있다 度人經云 人道者 心諒 不由他可謂妙語 心眞則物妙 心僞則物壞 心正境亦正 心變境亦變 此感彼應 如影隨形 我之火降水升則 一切無邊幽魂亦各各 持一戒而善心發現 老子曰 我命在我不在天 陰符經云宇宙在乎手萬化生乎身 斷斷無身外造化 虛靖眞人曰道不遠在身中(〈정통도장〉,13512쪽 하좌3줄)'고 하였다"

소태산대종사와 유명의 경계

소태산대종사는 구도역정시에 유명의 경계에 드는 입정 수련을 하였다. 이 때 한 생각을 얻어 지각이 트이고 정신의 영문이 열렸다 〈대종경〉 수행품 47장. 곧 우주의 신기와 통한 것이다(宇宙神接氣接氣十方神接接氣 一陀同功一陀來···十陀同功十陀來). 대각을 한 뒤 천도교 〈동경대전〉에 있는 오유영부기명선약 기형태극우형궁궁(吾有靈符其名仙藥 其形太極又形弓弓:나에게 신령한 부적이 있으니 그 이름은 신선의 약이요 그 형상은 태극이요 또 형상은 궁궁이다)과 〈주역〉 여천지합기덕 여일월합기명 여사시합기서 여귀신합기길흉 (與天地合其德 與日月合其明 與四時合其序 與鬼神合其吉凶:천지와 더불어 그 덕에 합하고 일월과 더불어 그 밝음을 합하고 사시와 더불어 그 차서에 합하고 귀신과 더불어 그 길흉에 합한다)을 듣고 한 생각을 넘지 않고 그 뜻이 통하였다고 한다(〈원불교교사〉).

소태산대종사는 이로써 이치에 통하지 않음이 없고 비추지 않는 곳이 없는 천개지벽의 정신개벽운동을 시작하였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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