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8일 원불교환경연대가 '원불교100년, 다시 농사를 말하다'란 주제로 WON-ECO 이야기콘서트를 열었다. 생태환경 보존과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대안을 모색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이야기들 가운데 정말 우려스러운 점은 얼마전 타결됐던 '한중FTA'로 대한민국 농업 위기로 인한 식량자급률에 대한 문제였다. 우리나라는 100%이상 자급하던 쌀 덕분에 25%내외의 식량자급률을 지켜왔다. 하지만 쌀 자급률이 83%로 떨어지면서 전체 식량자급률은 22.6%, 쌀을 제외하면 식량자급률은 3.7%로 뚝 떨어진다. 최소한 이상기후로 대비해야 하는 식량자급률은 32%인데 우리나라는 여기에 못 미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최근 축산물 소비가 크게 늘면서 사료 곡물 수입 증가로 식량자급률이 87% 수준이 됐지만, 중국 정부는 식량자급자족의 중요성을 알고 식량자급률 95% 수준 유지를 국정 최우선 과제로 선정했다. 이에 어떤 사람은 중국은 인구가 많아 식량을 수입할 경우에 비용이 더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프랑스, 독일, 영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와 미국, 캐나다 같은 자유무역 주창 국가들도 식량자급률이 100%가 넘는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우리나라는 매년 100억달러(약11조원)에 달하는 양의 식량을 수입하고 있는 세계5대 식량 수입국이다. 참고로 세계5대 식량수입국은 일본, EU, 멕시코, 한국, 이집트이다. 식량 수입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국가 자체가 불안해질 수 밖에 없다. 식량가격 폭등 문제는 물론이거니와 식량에 관련된 다국적 기업이나 수입국의 정치 개입마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태에 이를 수도 있다. 자력이 무너지면 타력의 노예가 되고 만다.

우리도 가만히 생각해보자. 나라와 교단을 분리해서 생각할 수 있을까?

한국전쟁 때 고아원, 한글문맹퇴치 등 나라 위기에 무관심하지 않았던 선진들처럼 우리도 얼마지나지 않아 닥치게 될 국가적 위기를 방관하지 말아야 한다.

국가 식량자급률이 떨어지게 된다면 우리나라는 외국의 노예로 전락할 것이다. 교단과 절대 무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국가가 없다면 교단도 흔들리게 된다.

원불교 초창기는 일제강점기라는 국가를 잃은 상황 속에 선진들이 갖은 고생속에서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 2C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우리는 큰 난국을 겪지는 않고 있지만, 닥쳐올 국가적 난관을 미리 대비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지녀야 할 것이다.

교단적으로 좀 더 긴 안목으로 국내 식량자급문제는 물론 환경, 먹거리, 공동체, 에너지 등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방법의 모색과 실천을 하자. 교단사는 국가, 사회, 지역문제를 내 것처럼 끌어 안을때 발전했다는 것을 상기하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