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되는 모든 이에게 교법 전합니다"

244명 입교, 관리교도 40여 명
하루 2시간 이상 좌선·경전 봉독

언제 어디서나 누구를 만나든 대종사 교법을 소개하고 입교로 이끌어내는 동진주교당 신중도 교도(47). 햇볕이 가득한 그의 사무실에 들어서자 법신불일원상은 물론 〈원불교교전〉, 입교증, 염주 세트, 다수의 원불교안내책자, 다기 세트 등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시타원 교화재단은 올해의 입교연원분야 수상자로 그를 선정했다. 입교 후 지금까지 244명을 입교시켰고, 관리교도만 34명에 이르는 교화능력자이기 때문이다.

"외출할 때 지갑이 없으면 괜찮은데 입교원서가 없으면 불안합니다. 나와 인연이 되는 모든 사람에게 원불교를 소개하고, 그들에게 입교증을 받는 것이 취미활동입니다. 한번은 진주교당에 새벽 기도를 하다가 마치면 참석자 모두에게 입교증을 받아야겠다고 결심한 적도 있어 혼자 웃기도 했지요."

교단을 소개한 연원자가 '교당 가자'는 말을 하지 않아 교당과의 인연이 늦어진 그는 원기93년부터 본격적인 신앙생활을 했다. 어머니의 열반과 지인의 죽음, 교통사고를 낸 가해자의 사망을 보면서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이 남다르던 때였다. 이후 그는 친정 식구는 물론 가족 모두를 교당으로 이끌었다. 원플러스보험법인 대표인 그는 직원 80여 명도 입교시키는 등 교화대불공에 매진하고 있다.

"매일 새벽3시50분에 일어나 잠자리에 들 때까지 근무가 교화라는 생각으로 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교당 새벽기도와 좌선 2시간 이상은 꼭 실천합니다. 아무도 대신 살아주지 않는 삶, 보은하는 삶, 성불제중의 삶을 살고자 합니다."

그는 사람들이 대종사께서 가르쳐준 '인생의 요도'를 공부하고, 자신한테 오는 모든 경계가 다 은혜라는 것, 삶을 사는데 만나는 모든 실패조차 성공으로 가기 위한 과정임을 알기를 바란다. 1톤의 생각보다 100그램의 행동이 중요하고, 분명한 것은 점이 모여서 선을 이룰 수 있으니 나 하나로 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신념으로 교화에 나서야 함을 강조했다.

"원불교에 대한 관심이 높은 사람들이 있는데 교도들이 권하지 않아 교당으로 가지 못하는 경우를 보면 안타깝습니다. 진리, 스승, 법과 회상을 떠나지 않는 확실한 믿음을 갖고 누구에게나 교당 가자는 말을 쉽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교당 8단 중앙, 교구여성회 부회장, 교구교화기획추진위원, 무료급식봉사, 원음합창단원인 그는 틈나는 대로 그가 입교시킨 신입교도를 지역 교당 재가 출가교도와 만남을 주선해 이들이 교법에 정착하도록 정성을 다하고 있다. 교당법회 무결석도 7년째 이어오고 있다.

보험법인대표로 일해 온 지 10여 년. 보험관련 사건사고 전문가인 그가 팁 하나를 전했다.

"보험은 금액이 많이 들어간다고 좋은 것이 아니며, 납부 금액이 적더라도 보상을 잘 받을 수 있도록 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인적인 사회모임이 전혀 없고, 영업활동도 하지 않지만, 그와 보험계약을 맺으려는 고객이 많다. 그는 고객이 그의 사무실에 직접 찾아와 보험계약서를 적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웃종교 신자라 해도 보험계약을 한 뒤에는 입교증을 적고 교당을 안내받는다. 어떤 고객들은 왜 자기가 사무실까지 와서 계약을 해야 하는지 묻기도 하지만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방안을 제시하면 그들이 먼저 '원불교가 뭐예요'라고 묻고 교법에 관심을 나타낸다.

"고객을 입교까지 이끌어내는 것은 나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전하는 일입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도 그가 처한 상황에 따라 어떻게 교화해야 하는지 방법이 떠오릅니다. 원동력은 시간이 날 때마다 하는 좌선과 교전공부 덕입니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교법을 전하는 일만큼은 자신이 있다는 그는 자신을 원불교 홍보사원이라 생각한다. 돈을 쫓기보다 그 사람을 인정하고 사랑하면 일도 기운도 함께 통하는 것을 일찌감치 깨달았다. 선공후사의 정신으로 교단 일을 먼저 하는 그는 개인적인 일도, 사무실 일도 잘 해결되고 있다.

"문제투성이인 이 세상에는 〈원불교전서〉가 있어 모든 해결책과 답을 제공해줍니다. 교단 이곳 저곳에는 훌륭한 스승님들이 많이 계신 것도 너무 행복합니다. 어머니처럼 저를 품어주신 이성연 교무님, 좌선의 즐거움을 알게 해주신 김원공 교무님 등 오롯하게 기도정성과 수행 정진하는 교무님들이 많아서 그분들을 닮아가고자 합니다."

몇 년 전 지도교무가 "죽어도 여한이 없겠느냐"고 물었을 때, 그는 "할 일이 많아서 안된다"고 대답했지만, 지금은 당장 죽어도 여한 없고, 모든 것이 내 탓이라는 것에 공감한다.

"이번 생에서 2000명 입교시키고 200명 대종사 심법제자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노령화되는 시대에 4대 종교가 연합한 실버타운 건립도 꿈인데 65세 안에 이룰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돌아오는 길, 그의 사무실에 걸린 '여의보주가 네 마음에 있느니라'는 글귀가 울림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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