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다시 한 해가 저물어 가는 길목에 서있다. 올 12월은 유난히 눈이 많이 오고 추운 것 같다. 이런 날일수록 사회적 약자들이 겪는 체감온도는 낮다. 교단에는 이러한 약자들을 따뜻한 인정으로 감싸서 훈훈한 삶을 살아가도록 인도하는 복지기관이 많이 있다.

지난 7일 이리자선원 송년행사를 참관하며 자긍심을 느낄 수 있었다. 자선원 경내에 조성된 녹색공원을 둘러보았다. 아름다운 모정과 소나무 오솔길,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는 작은 공터하며 자선원 가족들의 쉼터로 손색이 없었다.

이리자선원 자리는 원래 교단 창립기 선진들의 묘소가 소담스럽게 모셔져 있던 알봉묘지였다. 왕궁 영모묘원이 생기면서 선진들의 묘가 다 이장되고 그 자리에 부랑인 복지시설인 이리자선원이 들어선 것이다. 앞으로는 원광대학이 보이고 옆으로는 황등 너른 들판이 펼쳐져 있다.

이리자선원은 1981년에 설립이 되어 역대 원장과 임직원들의 혈성으로 오늘날 모습을 갖추게 됐다. 현재 85명의 수용인원을 받아 사회재활, 의료재활, 직업재활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며 사회적 약자들을 후원하고 있다. 원장인 김도영 교무는 성불제중 제생의세의 전무출신 서원과 정성으로 리더십을 발휘하여 이리자선원을 행복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낙원으로 만들고 있었다. 그 노고에 큰 박수를 보낸다.

교단 산하 많은 복지시설이 이리자선원 못지않는 행복한 도량이라 믿는다. 사회복지법인 삼동회 이사장 김명덕 교무를 비롯 교단 산하 각 복지법인의 이사장과 관계 임직원들의 혈심혈성으로 오늘날 원불교 복지시설이 있는 것이다. 전무출신과 재가교도로 구성된 임직원들의 헌신적인 봉사로 인해 교단 산하 복지시설을 이용하는 모든 노약자들이 안심입명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고 본다.

복지시설이 대부분 국가의 지원을 받아 운영이 되는 만큼 교단 창립기 선진들처럼 정확하고 공명정대한 회계와 운영으로 사회적 공인과 찬사를 받기를 바란다. 시설 수용자 가족들이 방문할 때에도 친절히 안내를 해서 복지기관들의 역할이 교화확산에도 큰 몫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사회적 약자들을 돌보는 복지사업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따뜻한 마음과 온정의 손길을 갖고 있는 인자(仁者)만이 할 수 있는 성직이다. 복지기관에서 박봉에도 개의치 않고 헌신 봉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법신불 사은의 은혜가 가득하길 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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