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예전〉은 통례, 가례, 교례를 통틀어 36가지의 의례 의식이 원불교 의식문화와 교도의 생활문화 표준으로 제시되고 있고, 세부적으로는 '그 규식(規式)과 색채를 법에 맞도록 통일 할 것이며' 라고 기록되어 지고 있다.

의례 속에 진행되는 하나 하나의 의식들은 그 자체가 신앙의 결정체이며 의식을 행하는 순간에는 매우 경건하고 절도 있게 염원하는 자세를 취함으로써 종교적 결속과 신앙의 지속성을 유지하게 한다. 특히 원불교의 의례는 종교의 다양성 문화가 함축되어 있고 한국사회에서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생활문화적 의례라는 점이 매우 현실적이며 뛰어나다.

이처럼 뛰어난 의례 의식의 표출방식은 아직 절도 있게 정제되지 않은 상태이며, 이를 위한 해결점으로써 소위 원불교다움의 '의장문화' 예술성에 의해 가장 아름답고 성스럽게 표출시킬 수 있으며, 향후에 의장문화의 예술성은 현실을 뛰어넘는 종교적 초월성의 이상세계까지 시각화 하기도 하고 종교적 감동을 얻게 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타 종교의 경우 의장문화를 철저하고 엄격하게 제도화함으로써 종교의 정체성을 대변하기도 한다.

여기서 '의장'이란 원불교다움을 위한 조형, 형상, 색채, 패턴, 소재 등의 시각적 이미지표현 요소를 가장 장엄하면서 절제되고 예술적인 아름다움으로 상징화시킨 이미지를 의미하며, 원불교 의식의 시각적 의미체이자 원불교의 문화적 질을 평가하는 가치로서 종교현상의 발현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복식, 건축, 경관, 불단, 의전, 표식, 표장, 양식, 의식, 문양, 장신구 등을 원불교 문화성에 맞게 시각적으로 구체화하고 품격화, 의미화하는 것이며, 원불교의 다양한 행사, 의식, 공간조성, 건축 등에 적용되는 모든 시각적 이미지의 의장요소마다 역사적 가치와 근거적 의미를 제시하게 하는 것이다. 즉 그 시대의 종교성과 문화성을 보여주게 되며, 양식화 변천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료로써 종교적가치의 산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다. 대중들이 원불교 의장문화의 의미성과 문화현상을 바라봄으로써 이러한 문화현상은 원불교의 구체적 본질을 파악하게 하는 중요한 단서가 되어야 한다.

원기100년 이후는 대사회적 변화의 전환기를 맞이할 것이며, 디지털 정보화, 탈종교화, 세계화 시대의 글로벌 소통을 위해 장엄하고 경건하며 절도있는 시각적 이미지의 의장문화를 더욱 구체적으로 제시하여야 한다. 지구촌의 거리 문제가 없어지고 사이버교화, 사이버교당, 대사회적 소셜네트워크 메시지를 통해 원불교에 가까이 하고자 할 경우 가장 먼저 원불교 의장문화에 의한 감동과 신선함이 눈에 띨 것이다. 예컨대 시공간을 초월한 교화의 가능성이 확대되는 것이다.

교단 내 예술문화 창출 지원센터의 중심기능이 활성화되면 이곳에서 원불교 〈예전〉 문화를 생활문화화, 대중문화화, 글로벌문화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하고 이것을 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적 매커니즘이 필요하다.

불교는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을 통해 불교의장문화의 현대적 흐름을 주도하고 대중에게 불교 의장문화를 공유하게 하며 현대화, 미래화, 품격화하는 시도를 지속화 하고 있다.

원불교 100년은 후천개벽의 감동이어야 한다. 원불교 의장문화가 세계문화유산이 되고 미래종교적 상징 가치로 담론화 되며 원불교 문화원형이 예술적 보존가치가 있음을 상상해 보며 100년성업의 교화대불공을 염원한다.

<(사)원불교문화예술단체 총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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