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에 열린 원불교100년성업봉찬회 위원총회에서 원불교100년 기념대회 주제를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로 정했다. 원기100년을 맞이하며 이를 홍보하기 위해 서울회관과 중앙총부 문화회관에 현수막이 걸렸다. 이는 소태산 대종사의 대각의 소식을 재가출가가 함께 세계만방에 널리 실천하라는 소태산대종사의 정언명령이자 우리의 사명이다.

초기교단 개벽의 소식은 새 생활 운동을 전개한 저축조합운동이요, 영육쌍전의 본이 된 방언공사요, 구인선진이 백지혈인으로 법계의 인증을 받은 법인성사다. 이를 통해 얻은 이소성대, 일심합력, 무아봉공의 창립정신이 바탕이 되어 99년을 보내고, 100년을 맞이하고 있다.

물질개벽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정신개벽으로 광대무량한 낙원세계를 건설함이 대종사의 원불교 개교이념이다. 이 개교이념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일이야말로 물질의 노예가 되어 파란고해에서 헤매는 인류를 구원하는 길이다.

'9.11, 3.11, 4.16'은 인류가 정신개벽으로 갈 수 밖에 없는 필연적인 사건이 일어난 날이다. 미국에서 일어난 9.11은 항공기에 의한 동시다발테러로 세계무역센터가 무너졌다. 이는 세계 정치·경제체제가 이대로는 안 된다는 소식을 전한 것이다. 일본에서 일어난 3.11은 대지진으로 인해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하면서 지금도 수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 이는 인류가 만들어온 과학문명이 이대로 가서는 안 됨을 알려주는 비극적인 경고장이다. 4.16은 한국에서 일어난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안전과 도덕 불감증이 얼마나 무서운 비극을 낳는가를 증명해 준 사건이다. 이 세 가지 사건은 인류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지를 진리가 역설적으로 가르쳐준 일로 인류가 정신개벽으로 가야함을 말해주는 결정적 동기들이다.

대종사께서는 이러한 물질문명의 병폐를 진리적이고 사실적으로 치유하는 방법으로 사은사요와 삼학팔조를 통한 영육쌍전, 이사병행, 동정일여, 삼학병진의 마음공부(용심법)를 전해줬다. 대종사께서는"나의 법을 붓으로 쓰고 입으로 말하여 후세에 전하는 것도 중한 일이나 몸으로 실행하고 마음으로 증득하여 후세에 이 법통이 길이 끊기지 않게 하는 것은 더욱 중한 일이니, 그러하면 그 공덕이 무엇으로 가히 헤아리지 못하리라"고했다. 마음공부를 확산시켜 물질개벽을 선용하는 정신개벽으로 결복100년대를 열어가는 주인공들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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