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鍊氣하는 법을 모르고는 도를 닦을 수 없어

이 장은 신기(神氣)를 단련하는 법이다. 좌선을 잘 하려면 반드시 금기 사항을 잘 지키면서 해야 함을 앞 장에서 밝혔다.

연기방법과 좌선법

기운을 단련하는 수행은 몸의 기운을 맑히고 정신의 광명이 나타나게 하는 법이다.
원불교 좌선법은 수승화강하고 식망현진하여 공적영지가 나타나게 하는 법으로 신기 단련하는 방법과 같다.

연기방법은 〈정전〉 좌선법보다 더 자세히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 이 방법은 중국에 불교가 쇠퇴하고 치세의 법인 유가의 신유학이 활발히 일어나는 시기인 1200년 대 송말 원초에 유·불·도의 도 수련법을 융합하여 편집한 논문 형식의 글이다.

소태산대종사는 이 정좌선법을 기초로 하여 단전주 선법으로 변용하였다.
정산종사 또한 〈영보국정정편〉에 있는 연기 좌선법을 많은 부문 첨삭하였다(졸저: 수심정경 연구 참조).

좌선의 공덕

소태산대종사는 〈정전〉 수행편 '좌선의 공덕' 을 10 가지로 밝히고 있다.

1. 경거망동하는 일이 차차 없어지는 것이요.
2. 육근 동작에 순서를 얻는 것이요. 3. 병고가 감소되고 얼굴이 윤활하여지는 것이요.
4. 기억력이 좋아지는 것이요.
5. 인내력이 생겨나는 것이요.
6. 착심이 없어지는 것이요.
7. 사심이 정심으로 변하는 것이요.
8. 자성의 혜광이 나타나는 것이요.
9. 극락을 수용하는 것이요.
10.생사에 자유를 얻는 것이다.(〈원불교전서〉, 좌선의 공덕 p.66)

수승화강 식망현진

몸과 마음이 건강하여 자성의 혜광이 나타나고 극락을 수용하며 생사에 자유를 얻는다고 하였다. 이를 위생상으로 선정상으로 일거양득하는 선법이라 하여 최고의 선법임을 드러내고 있다. 수승화강이 잘 되면 병고가 감소되고 얼굴이 윤활하여진다. 기억력이 좋아진다. 식망현진이 되고 공적영지가 나타나면 사심이 정심으로 변한다, 자성의 혜광이 나타나 고락을 초월한 극락을 수용한다. 생사를 해탈한다. 이 수련을 정산종사는 연기방법에서 자세히 밝히고 있다.

마음공부와 신기 단련법

마음공부하면 정산종사가 떠오른다. 정산 종사는 "마음공부 잘 하여서 새 세상의 주인되라"고 하였다(〈한 울안 한 이치에〉).

마음공부는 곧 자기성품인 명덕을 밝혀 밝은 마음으로 취사하여 지혜와 복덕을 얻어가라는 것이다.

〈정정요론〉으로 선 훈련을 시킨 소태산대종사와 정산종사는 몸에 기운 단련하여 기질을 변화시키는 법을 아주 중시하였다.

정산종사는 〈영보국정정편〉·〈정정요론〉상권에서 몸에 기운 단련하는 법을 많이 첨삭하였다.

자기 성품을 기르는 방법으로 좌선을 통해 몸 기운 단련하는 법을 제일 중시하고 있다.

몸에 기운을 단련하는 중요한 법으로는 오장의 기운을 생기게 하고 변화시키는 오장 치병 호흡법이 있다. 이 호흡법을 모르고 수행을 하면 어린애의 소꿉놀이와 같아 좌선에 아무 발전이 없다는 것이다.

몸에 기운 단련하는 법을 빼 놓고 성품을 밝힐 수 없고 도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주산종사는 "이 밥을 먹고 좌선을 하지 않고 계율을 범하고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은 교단의 마구니요 좀이라"고 하였다.

수승화강의 중요성

원불교 수행인이라면 아침 좌선을 모두 한다. 그런데 처음 하는 수행인이나 오래 한 수행인이나 좌선의 공덕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이는 오장에 오행 기운이 생기고 변화하는 이치를 모르고 좌선을 하기 때문이다.
몸에 물 기운 올리고 불기운 내리는 법이 최고의 선법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증산도 태을주인 훔- 치-(훔-은 심장의 불기운을 내리는 소리, 치-는 콩팥의 물 기운을 올리는 소리)법으로 하게하였고, 소태산대종사도 수승화강을 강조하였으며, 상수 제자인 정산종사· 주산종사·대산종사·삼산종사 등 도를 얻은 수행인이 이를 강조하였다.

기운 단련하는 공부

몸에 불기운 내리고 물 기운 올리면 몸에 신과 기가 시원하고 밝아 망념이 쉬고 명덕인 성품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대산종사는 몸에 불기운이 내려서 아랫배가 따뜻하고 물 기운이 올라서 가슴이 시원해지면 머리는 맑고 밝아진다고 하였다.

소태산대종사는 이 법을 잘 알아서 수행하면 다른 회상에서 100생 할 공부 한 생이면 할 수 있고 잘 아는 선진자에게 배워서 하면 일 이년 사이에도 이룰 수 있다고 하였다(〈대산종사법문집〉).

몸에 기운을 단련하는 공부를 말로 배우고 몸으로 실행하고 마음으로 증득하는 공부가 있어야 일원의 광명이 눈앞에 나타난다고 한 것이다.

〈대종경〉 성리품에서는 성리를 말로 할 수 없다고 하지만 능히 그 자리를 말로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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