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대 원기28년 크기 202 cm x 38cm
이 유물은 소태산 대종사의 종재식에 쓰인 고위문이다.

가로로 길게 종이를 이어붙인 것에 쓰인 고위문과 그것을 넣었던 종이봉투로 구성돼 있다. 고위문의 내용은 한문과 한글을 병행하여 표기를 하고 있으며 세로쓰기로 좌에서 우로 글을 써 내려갔다.

글의 마지막을 보면 소화 18년 7월 26일이라 쓰여 있는데 소화 18년은 원기 28년이며, 7월 26일은 소태산 대종사의 종재식이 진행되었음을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가 있다.

그리고 이 유물을 최근까지 소장하였던 융산 송천은 원로교무는 대종사 열반 당시 교단의 중요 직책을 맡고 있던 선진의 직계가족임을 감안할 때 이 고위문은 실제로 종재식에서 사용된 것임을 짐작할 수가 있겠다. 또한 원불교역사박물관의 자문위원회의 당시에 자문위원인 원로교무들의 감정과 증언을 통해서 주산종사의 친필임을 밝혀낼 수가 있었다.

이 고위문은 융산 송천은 원로교무의 소장 장서와 편지, 기타 서류들이 원불교 대학원대학교에 기증 되었는데, 많은 사연에 의해 관리가 소홀하여 장마철 습기에 급격히 노출되면서 거의 원형에 가깝게 보관 되었던 것이 약간 훼손되어 발견되었다.

다행히 손상된 직후에 당시 원불교대학원대학교에 재학 중이었던 송대성 교무(원불교역사박물관)에 의해 발견되어 곧바로 박물관으로 전달되었고, 복원처리가 실행되었던 초기교단사의 아주 중요한 유물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다.

이 유물을 통해 교단에서 고유문으로 사용되던 용어가 고위문으로 쓰인 것을 확인하였으며 내용 중에 "오개조의 유언을 잘 실행하야"에서 오개조의 유언이 과연 무엇인가라는 점, 또 유언에 말씀하신 것이 왜 이리 잘 알려지지 않았는가를 조사해야 된다. 그리고 대종사 종재식 당시 전무출신 대표로 고위문 낭독은 누가 했느냐는 점 등을 교단적으로 확인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고 보겠다.

한편 박물관에서는 유물 발굴 및 복원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현재까지는 초기 교단 유물들이 발견되었을 때 사실을 입증해 줄 대종사, 정산종사, 대산종사를 친견한 원로 교무들이 자문위원들로 구성되어 막중한 일을 검증하므로 무척 다행스럽다.

하지만 많은 유물의 상태를 비교적 성의껏 조사하는 원불교역사박물관 입장에서는 교단적으로 초기 교단사를 연구하며 검증하는 전문 기구가 정식으로 마련되지 않고서는 머지않아 초기 교단 유물을 증명하는데 어려움이 따를지도 모를 불확실한 미래를 매우 걱정스러워 하고 있다.

<원불교역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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