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기운 다스릴 줄 알아야 참된 수행 시작

夫以修練之士가 不知水火玄妙之理와 五行生化之道하면 則徒是粧點兒戱耳니라 大抵定靜煉度之法은 內煉自己造化道하야 久力行之하면 心火下降하고 腎水上昇하나니 水昇火降者가 乃定靜之捷徑이요 亦延年之一道也니라

夫人이 思慮多煩하야 心氣悖戾하면 則口味苦而燥하고 頭腦熱而亂하리니 此火昇之故也요 思慮靜定하야 心氣平順하면 則口味甘而潤하고 頭腦爽而淨하나니 此水昇之故也라

水昇則火降하고 火昇則水不潤液하야 而但日夜作炎燼하야 怊其精氣而已니 是故로 修煉之時에 當謹避外境하고 深戒多事하야 亦切莫嗔恚 어다

(직역)무릇 수련하는 선비가 수화의 현묘한 이치와 오행이 생기고 변화하는 도를 알지 못하면 한갖 화장하고 노는 어린애와 같을 뿐이다. 대저 정정을 단련하는 법은 바로 자기 조화의 도를 단련해서 진실로 힘써 이를 행하면 심장의 불기운은 내리고 신장의 물 기운은 오르나니, 물 기운이 오르고 불기운이 내리는 것이 바로 정정의 빠른 길이며 또한 수명을 연장하는 한 길이다.

무릇 수련하는 선비가 생각이 많고 번거하여 마음과 기운이 어긋나면 입맛이 쓰고 건조하며 머리가 뜨겁고 어지럽나니, 이는 불기운이 오르는 까닭이다. 생각 생각이 안정되어 마음과 기운이 평순하면 입맛이 달고 윤활하며 머리가 상쾌하고 깨끗하나니 이는 물기운이 오르기 때문이다.

물기운이 오르면 불기운이 내리고 불기운이 오르면 물기운이 윤활한 액이 되지 못하여 다만 낮과 밤으로 불꽃이 생겨 그 정기를 태울 뿐이다. 그러므로 수련하는 처음에는 마땅히 삼가 바깥 경계를 피하고 깊이 많은 생각을 경계하고 또한 간절히 화를 내지 말라.

소태산대종사의 호흡법

소태산대종사와 정산종사는 오행생화지도 호흡법을 '좌선법'에서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소태산대종사도 대각을 하기 전에 스승 없는 난행 고행으로 몸에 적(기가 뭉친 응어리)이 생겨 병을 얻었고, 대각 후에는 병 치료하는 호흡법을 하였다고 한다.

〈수심정경〉에서는 몸에 기운을 단련하는 수련법으로 오장오행 치병호흡법을 아주 중시하고 있다.

오장오행 치병호흡법

불가의 선 공부는 고·집·멸·도의 선 공부이다. 무엇이든 모이고 쌓여서 막히면 괴로움이 오고 비우고 통하게 하면 시원하고 밝아 괴로움이 없어진다는 가르침이다.

몸도 근육이 굳어진다든지,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혈관이 막힌다든지 격한 감정과 스트레스로 기가 막히고 감정이 지나쳐 신경이 통하지 않는다든지 하면 몸에 병이 생기고 오래가면 암이 생기고 노이로제가 생긴다.

이 오장오행 치병호흡법은 몸에 기를 골라 통해주는 수련법으로 옛날부터 전통적으로 해왔다. 우리 어머니들이 힘든 감정(스트레스)으로 쌓인 가슴에 응어리를 푸는 호흡법이다. 이 호흡으로 몸에 기운을 통해주면 가슴이 시원하여 편안해진다.

마음의 고통 네가지

세상을 살다보면 바깥 경계를 수없이 당한다. 정산종사는 바깥 경계를 당하여 수양하는 법으로 외수양법(避境, 捨事, 多聞, 依法)을 밝혔다.

경계로 인해 마음이 막혀 아픈 것은 욕심으로 인한 고통이다. 불가에서는 마음의 고통을 네 가지로 밝히고 있다.

애별리고(愛別離苦), 원증회고(怨憎會苦), 구부득고(求不得苦), 오음성고(五陰盛苦)가 그것이다.

애별리고는 애착이 쌓여 생기고, 원증회고는 원착(원망과 미움)이 쌓여 생기고, 구부득고는 탐착이 쌓여 생기고, 오음성고는 인식이 쌓여 마음에 상이 생기는 고통이다.

모든 고통은 집착으로 쌓여 막혀서 생기는 것으로 이를 비우고 버려서 통하게 하면 시원하여 즐겁다는 것이다.

탐진치의 해로움

〈금강경〉과 〈반야심경〉은 오온의 상을 비우고 청정하게 하여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하는 최고의 경이다.

〈정정요론 하권〉의 저본인 〈상청정경〉도 같은 경이다. 이 글에서는 '화를 간절히 내지 말라'고 한다. 몸과 마음을 시원히 통하게 하는 법이 도 공부이고 마음공부라는 것이다.

탐심과 진심과 치심은 같이 다닌다. 화를 애응지물(碍膺之物:가슴에 불 기운이 뭉쳐있는 것)이라고 한다. 가슴에 맺힌 응어리를 말한다.

화는 탐욕에서 나온다. 탐욕은 인간의 본능적 욕구가 지나친 데서 온다.

삼학과 사은은 의술과 약재

소태산대종사는 〈정전〉 수행편 '인생의 요도와 공부의 요도'에서 '공부의 요도 삼학팔조는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는 의술과 같고 인생의 요도 사은사요는 그 약재와 같다'고 밝히고 있다.

삼학 병진 수행은 외정 내정의 수행이다. 외정 내정은 병 치료하는 의술이다. 약재는 사은 은혜의 감사심이며 세상에 대한 고마움이다. 사요는 평등심이다. 감사의 고마움과 평등심의 약을 먹어야 마음 병인 화병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