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용어

정신개벽(精神開闢)은 원불교 개교표어인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의 함축적 의미를 표현한 말이다.

물질개벽이란 19세기 산업혁명 이후로 급격한 발전을 이루어 가는 과학문명을, 정신개벽이란 과학문명을 발전시키고 사용하는 사람과 그 주체적인 정신을 말한다.

현대 과학문명의 발달은 경제, IT, 금융, 자원, 군사 등 눈부신 발전을 끊임없이 이룩해가고 있다. 하지만 이에 따른 피해도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는데 한국의 경우 교통사망·자살·암으로 인한 사망이 OECD 국가 중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불안장애·섭식장애·인격장애 등의 사회적 정신질환자도 현대인들에게 꾸준하게 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사람보다는 물질중심의 가치관, 즉 자본중심주의로 인한 빈부격차, 실업, 육아, 교육, 고령화 문제 등이 발생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다.

소태산대종사는 이를 '파란고해(波瀾苦海)'로 표현했고, 과학문명이 발달하고 융성해지지만 사람의 정신이 점점 쇠약해진 결과 물질의 지배를 받는 노예 생활로 전락한 결과라 진단하고, 이에 대한 처방으로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으로써 정신의 세력을 확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즉 정신개벽은 눈부시게 발달되고 있는 과학문명을 잘 활용할 수 있고, 스스로 통제하며, 자유자재할 수 있도록 우리의 정신적 힘을 단련시키고 키워가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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