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중국 은나라의 어진 임금이였던 탕왕은 세수대야에 9자의 글자를 새겨놓고 매일 마음을 가다듬었다고 한다. '구일신 일일신 우일신(苟日新 日日新 又日新) 진실로 하루가 새로워지려면, 나날이 새롭게 하고, 또 날로 새롭게 하라' 가슴 뛰는 원기100년의 새 아침을 맞이하였다. 어제와 오늘이 별 날은 아니지만, 올해는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을 것이다.

보통 새해를 맞이하면서 소원도 빌고, 1년의 목표와 계획을 세운다. 건강을 위해 금연이나 운동을 하기도 하고, 가보고 싶은 곳의 여행계획을 세운다. 또 시험이나 결혼을 계획하기도 한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계획을 세우는데 이것의 성공유무는 목표에 대한 간절함과, 실천력에 달려있다. 나에게 맞는 구체적인 방법일수록 원하는 목적을 이룰 수 있다.

대종사께서는 20여 년간 구도 하며 겪었던 고행과 난경을 이 법대로만 공부하면 시간도 절약하고 쉽고 간단하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일상수행의 요법이 그것이다. 제목부터 '매일 마음공부 하는데 필요한 중요한 방법'인 일상수행의 요법은 9개의 간단한 문구로, 이속에 원불교의 교법이 다 들어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1~3조는 정신수양, 사리연구, 작업취사의 삼학 강령이고, 4조는 신분의성으로 불신, 탐욕, 나태, 어리석음 돌리자는 팔조가, 5조는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자는 사은, 6~9조는 자력양성, 지자본위, 타자녀 교육, 공도자 숭배의 대사회 불공 사요이다. '내가 그대들에게 일상 수행의 요법을 조석으로 외게 하는 것은 그 글만 외라는 것이 아니요. 그 뜻을 새겨서 마음에 대조하라는 것이니…'(〈대종경〉수행품1장)

날마다 생활 속에서 공부할 수 있는 일상수행의 요법. 입으로만 아니라 몸과 마음으로 대조한다면 우리의 삶이 달라진다. 특히 1~3조는 마음의 원리를 깨치는데 큰 도움이 되는 나침반과 같다. 심지(心地)는 원래의 요란함, 어리석음, 그름이 없건마는 경계를 따라서 있어지나니, 그 요란함, 어리석음, 그름을 없게 하는 것으로써 자성의 정(定), 혜(慧), 계(戒)를 세우자. 수많은 경계에서 일어나는 마음의 작용을 알아차리고, 그 모습 역시 진리의 한 모습임을 인정한다. 경계 따라서 이러기도 하고, 저러기도 하는 묘한 마음을 있는 그대로 보아주고 사랑해준다. 나는 원래 완벽한 존재이고, 이미 부처이다. 이것이 바로 견성이요, 대각(大覺)이다. 물론 처음부터 되지 않는다. 과거의 습관과 관념으로 분별하고 주착한다. 그래도 늘 새롭게 바라보자. 늘 새롭게 대조하자(〈정산종사법어〉 무본편9장) 세수하면서 얼굴만 씻지 않고 마음까지 닦은 탕왕처럼 우리도 일상수행의 요법으로 자성반조하고 마음의 자유와 성불제중의 서원 이루기를 기도한다.

<김제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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