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원불교에 입교할 당시 장남 종도(宗道)는 초등학교 5학년이었고 차남 종원(宗圓)은 초등학교 3학년이었다.

종도와 종원이는 서신교당 어린이 법회에 빠지지 않고 나갔었고 매일 교도 4종 의무 중 하나인 조석심고를 실천하도록 지도했다.

종도와 종원이는 서신교당 어린이회장과 학생회장을 했다. 초등학교 신성회, 중학교 신성회, 고등학교 신성회 훈련을 보내면서 둘다 교무가 되기를 염원하고 기도정성을 들였다. 하지만 종도는 고등학교 3학년 신성회 훈련을 다녀와서 교무가 되겠다고 서원을 했지만 종원이는 아버지 뒤를 이어 경찰공무원이 되겠다고 했다.

종도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상주선원으로 간사생활을 하러 떠나고 종원이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의경을 지원하여 군 입대를 하게 됐다. 그 후 화해리로 이사를 온 후 부터는 종도는 출가하여 교무가 되게 하고 종원이는 재가교역자 원무로 각각 역할을 할 수 있기를 염원하였고, 아내와 함께 부부 원무가 되어 화해성지에서 소태산대종사와 정산종사의 정신을 이어받아 교역의 길로 보람있는 삶을 살고자 원무훈련에 참석하여 훈련을 났다.

그 후 부부원무가 되기 위해 교당에 2번이나 원무지원서를 접수했으나 추천을 받지 못해 꿈은 좌절되고 말았다.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원무는 교무와 달리 교단에서 용금을 주지 않아도 직장에서 받은 월급으로 교단에 헌공금도 내고 교화도 사비를 들여서 하는데 원무의 길을 막는 이유가 무엇일까?' 참 많이 궁금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교단에서 재가교역자를 양성하기 위해 2만 단장훈련을 하는 것에 대해 참으로 아이러니 하다고 생각했다.

원기100년 지금 현재 원불교에서 활동하는 원무는 40여명 밖에 안된다. 또 원무는 3년에 한번씩 재사령을 받아야 한다. 일반 사기업에서도 비정규직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입사해서 2년이 경과하면 정규직으로 채용하거나 정년퇴직할 때까지 임기를 보장하는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고 있는데 왜 원무는 3년마다 재사령을 받아야 하는지….

원기100년을 맞은 지금 교화활성화를 위해서는 제일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이 원무제도의 활성화가 아닌가 생각한다.

원무제도에 대한 문호를 개방하고 원무 선발방식도 교당 교무의 추천에서 총부에서 직접 지원을 받는 방식으로 바꿨으면 한다. 교무 등 출가의 경우 교육기관으로 원광대학교, 영산선학대학교, 원불교대학원대학교가 있지만 재가를 위한 교육기관은 전혀 없는 실정이다.

원무 등 재가를 위한 교육기관은 현재로서는 법위단계별 훈련프로그램 밖에 없다. 원광디지털대학교 원불교학과에 원무를 양성하는 교육과정을 신설하여 그 과정을 이수한 자를 원무로 사령하고 3년 마다 한번씩 재사령하는 것을 폐지하여 원무도 정년때까지는 열심히 교화를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기를 기대한다.

원기100년 올해는 첫 번째 장남 종도가 원불교대학원대학교 과정을 마치고 출가 서원식을 했고 정식으로 교무가 됐다. 그리고 차남 종원이는 경찰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면 원무 지원하기로 서원하고 있다.

거기에 더 한가지 바램이 있다면 부부원무가 되어 가족 모두가 출가와 재가에서 교역자로 소태산대종사께서 개교의 동기에서 밝혀주신 파란고해의 일체생령을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는 재가 출가교역자가 되기를 간절히 염원해본다.

<화해교당 / 정읍경찰서 강력2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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