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100년을 맞이하는 행사가 특별했다. 중앙총부는 자정을 전후하여 뜬눈으로 원기100년을 맞이했다. 원기99년 12월31일 오후 8시부터 신앙수행의 체험을 하는 전야행사를 가졌다. 일원상서원문 100독, 참회 정진 100배 헌배, 참회문 사경, 새해 소망 쓰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에 많은 교도들이 참여해서 원기100년을 맞는 마음의 준비를 했다.

원기100년 1월1일 영시정각 중앙총부 원음각에서 첫타종이 시작됐다. 경산종법사를 필두로 전국의 다양한 재가출가교도 대표들이 100번의 종을 울렸다. 새벽 5시에 우주 33천(天)을 여는 뜻으로 33번의 종를 울리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 날은 특별히 원기100년을 여는 뜻을 담아 100번의 긴종을 울린 것이다.

이어 반백년기념관에서 열린 신정절 기념식에는 강추위의 한밤중임에도 불구하고 기념관 1, 2층의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많은 대중이 운집했다. 그 만큼 원기100년의 의미가 깊다는 증표이리라.

기념식을 마치고 영모전과 대종사·정산종사·대산종사성탑을 참배하는 발길이 이어졌다. 교도들은 대종사를 비롯한 선진제위의 교단 창립에 대한 혈심혈성에 감사드리며, 향후 교단 발전에 정성을 바칠 것을 다짐하는 발원의 심고를 저마다 올렸을 것이다.

이제 그토록 기다리던 원기100년이 시작되었다. 세월의 흐름은 여전히 빠를 것이다. 또 다시 일년이 지나고 또 지나서 원기110년이 되고 원기120년이 될 것이다. 우리가 크게 유념할 것은 시간을 아껴야 한다는 것이다. 원기100년대를 하루 하루 보내면서 그야말로 촌음을 아껴서 가치있게 사용해야 한다.

원기99년 마지막 밤을 보내며 원기100년 첫 새벽을 열 당시 가졌던 그 마음, 그 서원, 그 신심과 공부심을 놓지 않고 잊어버리지 않고 한 마음 한 정성으로 올곧게 이어 나가야 한다. 초지일관(初志一貫), 일이관지(一以貫之) 해야 한다.

범부중생과 불보살 성인이 불성은 똑같이 갖고 있지마는, 불보살 성인은 정성에 끊임이 없어되 범부중생은 불신과 탐욕, 나태와 우치에 의해 정성에 간단이 있는 점이 다른 것이다. 대산 김대거 종사는 종법사 재위시 "부처님은 부지런딴딴이시다. 참으로 부지런한 사람이 바로 부처님이다"고 말씀했다.

원기100년 첫새벽에 먹은 마음을 초지일관의 정성으로 실천해 간다면 부처 안될 사람이 없을 것이다. 초지일관은 그냥 되어지는 것이 아니다. 심신간 나태를 물리치고 어렵더라도 쉬지 않고 오늘도 하고 내일도 하는 인내와 투지와 실행이 이어지고 또 이어져야만 가능하다.

우리 모두 세월이 흘러가더라도 원기100년 새벽을 맞으며 먹었던 그 마음, 그 서원 그 열정을 잊지말고 놓지말며 죽는 날까지 더나아가 영생을 통하여 초지일관하여 성불을 하고 제중을 하며 교단발전과 세계교화에 매진하고 또 매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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