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고해의 현실 속에서 원불교 교도로서 어떻게 대중 잡고 살아가야 하는가? 어떻게 해야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인가? 사뭇 진지한 물음을 던지면서, 경계를 대할 때면 나를 반조하고 공부의 힘을 대조하며 정진할 수 있는 진급의 기회라는 생각으로 공부해 왔다.

그러나 평소 마음공부에 공을 들이지 않은 내 모습을 여실히 드러내는 경계가 찾아왔다. 지혜가 없는데도 내 생각으로'옳다'라고 판단하는 것을 순리적으로 하지 않고 욕심으로 해내려고 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힘든 일인가를 그때 알게 됐다.

경전봉독과 심고, 법회출석으로 마음을 챙기며, 하루하루를 보냈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어서 공부길을 잡을 수 있도록 문답감정을 해 주실 스승(심사)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이러한 간절함이 통했을까? 법의 단비가 내렸다.'소태산마음학교'가 그것이다. 7월, 대전충남교구에서 처음 시작한 온·생·취 프로그램에 참가한 4시간. 온전·생각·취사를 위해서는 우선 온전이 되어야 하고 그 온전을 위해서는 정신수양이 기본적으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과 상시응용주의사항 실천이 온전·생각·취사에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강렬하게 남은 한 가지는 무엇인가를 취하려면 내 손에 쥐고 있는 아무리 값진 보물이라도 놓지 않으면 취할 수 없다는, 즉 버려야 취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동안 나는 욕심을 버리지 않고 모든 것을 취하려 하려는 데서 괴로움이 오는 것임을 알게 됐다.

소태산마음학교는 소그룹 마음공부 프로그램으로 온·생·취, 감사생활'恩', 좌선교실, 경전교실, 일기교실, 부부마음산책, 생사준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앱을 통해서는 매일 아침 보내지는 '마음편지'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하여 의식을 이끌어가는 '마음공부', 소태산마음학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담은 '마음학교', 누구나 마음공부하면서 쓸 수 있는 감각감상이나 심신작용처리건을 올릴 수 있고 감정도 받을 수 있는 '마음일기' 코너를 선택해 즐길 수 있다.

소태산대종사는 개교의 동기에서 파란고해의 일체생령을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고자 하셨다. 그 말씀이 이제야 가슴으로 다가온다.

삶은 살아가면 살아갈수록 파란고해이다. 그러나 그 파란고해가 이 교법의 실천, 너무도 작은 마음공부를 실천하는 것으로써 낙원이 되어감을 느낀다.

세상 많은 사람들이 삶속에서 크고 작은 경계에 부딪치고 싸우고 좌절하고 무너지고 있다. 그런 세상 사람들에게 원불교 마음공부는 쉽고도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그들에게 손을 내밀어 함께 이끌어줄 그 매개체가 소태산마음학교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기존의 설교위주의 법회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소태산마음학교의 소그룹 프로그램들의 가장 큰 장점은 회화와 문답감정이 자연스럽게 되어진다는 것이다.

각 교당마다 교당의 특성과 교화환경에 맞는 마음학교를 개설하여 소그룹으로 찾아오는 교도와 일반인들의 마음을 살려내는 데 주력한다면 그들이 교단의 주인이 될 것이다. 원불교 100년을 맞이해 우리가 준비해야 하는 진정한 성업은 교도 한사람 한사람이 교법대로 실천하여 공부하는 교단, 정진적공하는 공부인들로 가득한 교단이 되었으면 한다.

출가교역자들은 업무에 치우쳐 일의 성과를 내기보다는 수도인의 본분사인 수행에 끊임없이 목숨걸고 용맹정진하여 교도들을 공부시키기에 바쁜, 자랑스럽고 존경스러운 교역자가 되어 주었으면 한다.

교도들은 평상시 상시응용주의사항으로 스스로 훈련하고 교당을 내왕하며 교당내왕시주의사항으로 서로서로 문답감정하며 물샘틈없는 공부로 지금, 여기, 이곳, 만나는 모든 인연들과 일에서 정성을 다해 불공하여 낙원의 주인공들로 거듭나는 활불교단이 되었으면 한다.

소태산마음학교와 같은 마음공부 프로그램이 전국과 온세계로 퍼져나가 원불교 100년의 희망이 되고 결복교운의 도화선이 되기를 기원한다.

<남원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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