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단호흡은 '오장오행생화지도'법에 근거해

〈불교정전〉 좌선법 〈정전〉 좌선법에는 오장 호흡법이 없다. 〈영보국정정편〉, 〈정정요론〉 상권, 〈수심정경〉에는 '오장오행생화지도'법만 간략히 밝히고 있다. 그런데 〈태극제련내법의략〉에는 자세히 밝히고 있다. 이는 도홍경(서기 400년 대 도인)의 〈육자비결〉에서도 밝히고 있다. 이 호흡법은 내련하는 수행인들이 많이 했다.

오장오행 호흡법과 〈활인심방〉

1200년대 정사초의 〈태극제련내법의략〉에서는 금·수·목·화·토의 오행 순서로 오장오행의 호흡법을 밝히고 있다.

이는 퇴계 이황(1501-1570)이 저술한 〈활인심방〉에도 소개되어 있다. 이 호흡법은 조선사회에 널리 퍼져 주로 여인들이 한이 쌓인 가슴에 응어리를 풀기 위해 이 소리로 숨을 내 쉬었다.

소태산대종사·정산종사도 이 자료를 자세히 밝히지는 않았다. 소태산대종사 또한 몸에 적이 생겼을 때 치병호흡을 하여 병을 치료했다고 하나 자세한 문헌적 근거는 없다.

그런데 대산종사는 신도안에서 선 훈련을 시킬 때 요가·오단호흡·긴찰곡도·단전주 수련을 하게 했다. 지금은 이 수련법은 많이 잊혀지고 있다. 연구 보완하여야 할 선 수련이다.

대산종사의 오단호흡

대산종사는 어릴 때 소태산대종사에게 〈정정요론〉 선 훈련을 받았기에 정정 수련에서 연기 수련의 가장 중심이 되는 오행생화지도 호흡법 자료를 찾았으리라 본다. 그러나 그 당시 이 자료는 찾지 못했고, 운기 호흡법인 오단호흡을 도입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오행생화지도 호흡법과 운기호흡법을 병행하면 기운 단련하는 효과가 더 큰 것을 알 수 있었다.

오행생화지도 원문

여기에 〈태극제련내법〉에 밝힌 오행생화지도의 글을 직역하여 소개한다.

(원문) 此之五行相生眞炁 始乎金 終乎土 取天一生水之義 乾爲天 乾爲金之義 故始之於金 繼之以水 金生水 水生木 木生火 火生土 至土而五行相生之炁備矣 土復生金 循環無端 萬物始生於土 終歸於土 故終地以土 莊子曰 人之生炁之聚也 聚則爲生 散則爲死 故曰通天下一炁耳 醫書所說亦然 以此知萬物之生以炁爲一身之主 雖히吹쓰허후 各屬五臟 不同 然五者皆炁也 管攝我一身之炁者 肺也 始於히以生彼之魄 吹以生彼之精 쓰以生彼之魂허以生彼之神 호以生彼之意 此完形次第之道也 鬼神雖有心肝脾肺腎之名 初無心肝脾肺腎之實 今欲彼之完形者 特藉我心肝脾肺腎之炁以生彼之精神魂魄意也 鬼神者精神魂魄意之變化也 豈眞有心肝脾肺腎可生哉 近世鍊度取東方之義 皆始於쓰炁於理 却未通

(직역) 이 오행상생진기는 금에서 시작하여 토에서 마친다. 천일을 취하면 물이 생긴다는 뜻이다. 건은 천이되고 건은 금의 뜻이 된다. 그러므로 그것이 금에서 시작하여 수로 이어진다. 금은 수를 낳고 수는 목을 낳고 목은 화를 내고 화는 토를 낳는다. 토에 이르러서는 오행상생의 기가 구비된다. 토는 다시 금을 낳아 순환하여 끝이 없다. 만물의 시작은 토에서 생겨 마침내 토로 돌아간다. 그러므로 토로서 마치는 것이다.

장자가 말하기를, 사람의 생은 기의 모임이요 기가 모이면 살게 되고 흩어지면 죽게 된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천하에 한 기가 통할 뿐이다. 의서에 말한 것 또한 그러하다. 이로써 만물의 생이 기로써 일신의 주인이 됨을 안다. 비록 시- · 취- · 쓰- · 허- · 후-가 각각 오장에 속하나 같지 않다. 그러나 다섯 가지는 다 기이다. 내 일신의 기를 관장하여 모으는 것이다. 폐는 시-에서 시작하여 그에 백을 낳고, 취는 그의 정을 낳고, 쓰는 그의 혼을 낳고, 허는 그의 신을 낳고, 후는 그의 뜻을 낳는다. 이것이 형상을 완성하는 순서의 도이다.

귀신이 비록 심·간·비·폐·신의 이름이 있으나 처음에는 심·간·비· 폐·신이 건실하지 못하여 지금 그 형과 상을 완전하게 하고자 하는 자는 특히 내 심·간·비·폐·신의 기를 특별히 빌려서 그 정·신·혼·백·의 낳게 해야 되기 때문이다.

귀신은 정·신·혼·백·의 변화이다. 어찌 참다운 심·간·비·폐·신을 낳을 수 있겠는가. 근세에 연도가 동방의 뜻을 취하여 그 이론으로 쓰-에서 시작하는데 곧 통달하지 못한 것이다. (〈정통도장〉 p.13522 하좌 열줄)

호흡법 수련

시- · 취- · 쓰- · 허- · 후-의 소리 호법은 숨 들어 마시는 법과 기공 동작 법과 함께 선지자의 지도가 필요하다.

이 호흡법은 〈건신연공육자비결(健身練功六字秘訣)〉에 잘 소개되어 있다. 육자비결에서는 삼초 호법인 스- 소리를 첨가하였다. 필자는 이 자료를 근거로 오행생화지도 순서에 맞추어 소리법과 기공 동작을 익혀 많은 세월을 수행하여 보았다. 참으로 신묘한 호법이다. 숨을 들어 마시는 흡법과 숨을 내 쉬는 호법은 자세히 배워서 해야 한다.

단전주 좌선법에서 몸을 바르게 하고 단정히 앉아 숨을 골라 물 기운 올리고 불기운 내리는 법으로 가장 좋은 호법이다. 이 호법은 언제 어디서나 해도 좋다. 더욱이 식후에도 이 호법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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