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의 5대 지표 중 하나인 자신성업봉찬의 일환으로 재가 출가 교도들은 그 어느 해 보다 '유무념공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자신변화의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교구 내 교리와 교화실천강연대회, 유무념실천사례 모집결과 교도들이 공부를 통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익히 보고 들었다. 특히 최근 신년하례의 교도 감상에서도 유무념공부의 위력을 실감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종교를 갖는 이유는 '행복추구'에 있다. 달라이 라마는 〈종교를 넘어〉에서 다음과 같이 피력하고 있다. "종교는 과거 수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었다. 그러나 지금처럼 다양화된 세계화 시대에는 종교가 인간의 모든 고민과 문제들에 해답을 줄 수는 없다. 이제 종교를 초월한 삶의 방식과 행복을 찾아야 할 때이다." 그는 행복을 찾는 방법으로 마음의 근육을 키우기 위한 수행법과 실천법인 명상을 소개했다.

생활 속에서 경계를 따라 마음은 일어난다. 만약 경계를 대하는 마음의 근육이 있다면 그 상황은 원만구족한 취사가 될 것이다. 그에 따라 마음의 행복도 커질 것이다. 유무념대조로 '마음을 챙겨야 한다'고 할 수밖에 없다. 챙기는 마음 없이 우리가 원하는 행복이 어느날 갑자기 내 앞에 선물로 배달되지 않는다. 유무념 대조로 평상심을 행할 수 있는 마음의 근육이 단단해 질 때 행복의 범위가 넓어지고 깊어진다.

경산종법사는 새해 부연법문 서두에서 "부처는 누가 만드는 것이냐"고 질문했다. '심외무불(心外無佛)'인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마음밖에 부처는 없다. 부처는 마음으로 만드는 것이다. 성자들도 일상에서의 유무념공부를 한 단계 한 단계 챙긴 결과 그 경지에 오르게 된다.

지난해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새해 결심도 평범 그 자체다. 험담하지 않고, 음식을 남기지 않으며, 다른 사람을 위해 시간 내기, 좀 더 가난하게 살기, 다른 사람을 판단하지 않기, 반대자들을 친절하게 대하기, 행복하게 살기라고 소개하고 있다. 거창하지 않으면서도 마음을 챙기는 내용들이다.

종교를 갖는다고 해서 결코 행복해지지 않는다. 교리실천이 따를 때 행복의 문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되는 것이다. 페르시아의 신비주의 시인 잘랄루딘 루미는 "나는 어떤 종교에도 속해있지 않다. 나의 종교는 사랑, 모든 이의 가슴이 나의 사원이다"고 표현했다. 가슴 속에 사랑이 깃든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랑이 깃들 때 행복한 종교생활도 동반된다. 원불교 100년을 맞는 올 한 해 동안 유무념대조 마음공부로 평상심의 근육을 단련해 보자. 행복한 마음공부를 터득한 교도에게는 많은 사람들이 행복의 비결을 물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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