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종법사는 원불교 100년의 첫날 아침, '성스런 미래를 향하여'라는 신년법문을 통해 "과거를 반성하고 거울삼아, 현실에 충실하여 변화를 주도하며, 미래를 힘차게 개척해 가자"며 새로운 100년을 깊게 정진할 것을 당부했다.

우리 교단의 행정 분야도 지난일 거울삼아야 할 일과 오늘을 새롭게 할 일은 무엇이며, 내일을 희망차게 할 일은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이러한 물음에 답할 한 가지가 있다면 아마도 '공법(公法)과 공의(公議)를 우선하는 정신'일 것이다.

이런 저런 행정시스템의 변화를 가져 오고 인재를 양성하여 적재적소에 배치한다고 해도, 또한 새로운 교화정책을 세웠다고 하더라도, 우리 교단행정의 기본적인 정신인 공법과 공의를 우선하는 정신이 면면히 살아 있어야 올바른 행정변화를 맞이할 것이기 때문이다.

'공의를 우선하는 정신'은 우리 교단의 행정체계나 회의체계를 보아도 여러 단계의 공의를 중요시 하는 절차를 두고 있음에서 알 수 있다.

이는 다소 번거롭고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어 방법에 대한 개선의 여지는 있겠지만 그 정신은 오늘에 이어 미래로 전승되어야 함은 분명하다.

우리가 정해놓은 공법이 존중되고 공의로 정해진 일을 우선하는 교단 풍토가 되어야 세계주세교단이 되고, 질서 있는 교단행정으로 나아갈 것이다.

특히 공의로 결정한 일은 같이 하고, 힘을 합하고, 우선하는 정신이 우린 교단의 역사였다. "공사(公事)를 하는 사람은 선공후사(先公後私)를 해야 한다", "먼저 공(公)을 생각하고, 공의를 존중하여 실천해야 한다", "공심도 부분공심보다는 전체공심이어야 한다"는 가르침을 무수히 새기며 공의를 받드는데 부처에게 불공 올리는 심정으로 공사에 임해 온 정신이야말로 우리 교단행정에서 쉼 없이 이어갈 행정 마인드이다.

또한 교단행정을 통해 뒷받침하고자 하는 것은 일원대도 교법을 세상에 구현하는 일이다. 그러기에 교법실현의 행정은 무아봉공(無我奉公)의 정신이 살아나는 행정이 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의 정신과 몸까지 희생하여서라도 일체 인류에게 이익됨을 끼쳐 주고자 굳게 맹세하였더니"(월말통신35호,1932년4월호)라고 하시며, 소태산대종사는 평생토록 공익을 실현하는 주인공이 될 것을 당부했고, 스스로 무아봉공의 정신으로 그 모범을 보여 줬다.

새로운 원기100년의 시작을 무아봉공의 정신이 드러나는 행정이 되도록 거듭 챙겨야 하는 이유이다. 무아봉공의 정신은 과거 선진들이 쌓아온 일원회상의 유산이기에 그 속에 우리 교단만의 정신과 정서가 담긴 행정 마인드가 스며있음을 알 수 있다.

중앙총부의 새해 첫 법회에서도 남궁성 교정원장은 '무아봉공 Two로 2세기를 열자'는 설법에서 "우리 교단이 조용하고 안정된 가운데 원불교 100년을 맞이한 힘은 '무아봉공'의 공도정신에 있었다"고 강조 했듯이 우리 교단의 행정도 '다시 무아봉공'을 천명하는데서부터 새로운 변화의 100년 행정을 열어야 할 것이다.

<교정원 기획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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