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도 치료하는 것이 요가입니다"

요가원 회원들 교당으로 안내
교당 토요명상반 운영

안동교당에 다니는 웃음요가원 양민희 원장(50·법명 세은). 그는 요가를 통해 인생의 참 행복을 찾았다. 남편이 직접 지었다는 황토집에서 그를 만났다.

"입교 후 서위진 교무님을 통해 처음으로 요가를 접했습니다. 이후 박여상 교도로부터 요가를 본격적으로 배웠습니다. 몸이 아팠는데 하다 보니 통증도 사라지고 몸이 좋아졌습니다. '아! 이건 정말 내 것이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는 교사였던 남편(여원일 교도)의 발령지에 따라 거주지의 이동이 잦았고, 출산 후유증으로 자주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박 교도의 안내로 요가의 철학, 생리학, 해부학 공부를 하면서 그는 신세계를 경험했다. 요가를 통해 그의 내면에 있던 억압과 분노, 무의식의 상처가 해결됐다. 그는 더 자유로워지고 행복해졌다. 가족과 주변 인연들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어졌다. 요가는 단순한 체조법이 아니었다. 몸과 마음을 다스려서 참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요가경전〉에 '요가는 마음작용의 제어, 지멸이다'로 밝혀놨는데 그는 이를 우주와 합일된 상태, 성품자리에 든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우리 몸에는 7개의 차크라(생명의 에너지가 있는 곳)가 있습니다. 척추를 중심으로 회음, 단전, 배꼽, 가슴과 가슴 사이, 목, 미간, 정수리입니다. 이곳에 쌓인 감정, 분노, 욕심 등을 요가의 동작과 호흡, 명상을 통해 덜어주고 해소해 주면 치료가 됩니다. 몸을 풀면서 마음도 치료하는 것이지요."

원기89년 요가지도사자격증을 취득한 그는 삼동연수원 공부모임에도 참가했다. 그곳에서 〈정전〉을 깊이 공부하면서 요가철학과 교법이 많이 닮아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요가를 공부한 후 교법에 대한 공부를 하는 것이 그의 인생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이 됐다. 이후 웃음요가원을 개원한 그는 삼동연수원에서 배운 공부법과 에너지를 회원들과 나눴다. 회원들은 몸이 아파서 요가원을 찾지만 원인은 마음이 아파서였다. 그는 요가의 효과를 봤기에 다른 이에게도 적극적으로 요가를 권한다.

그는 요가의 명상적인 기법을 적용한다. 아사나(동작)를 하면서 몸의 느낌을 알아차리고, 그 느낌을 바라보는 마음도 알아차리라고 지도한다. 수업의 마무리는 5~7분간 명상을 시행한다. 최대한 요가원전에 근접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모든 것은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요가원을 찾은 분들은 몸과 마음이 아픈 분들이 많습니다. 내가 마음공부와 요가를 하면서 스스로 행복하다보니 그 행복이 저절로 회원들한테 나눠졌습니다. 그렇게 인연된 분들을 안동교당으로 이끌었고, 모두 정착해서 교당에 잘 다니고 있습니다."

회원들을 교당으로 이끌려고 하지는 않았지만, 교화활동으로 이어졌다. 교당에 입교한 그들은 이후 자신의 가족들까지 교화시켜 함께 다니고 있다. 웃음요가원을 찾은 회원 모두 좋은 결과를 맞이했다. 몸도 건강해지고, 가족관계도 회복하고, 직장문제도 원만하게 해결됐다. 이들은 교당도 다니고 교법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그는 이 모든 것이 진리의 힘이라고 여긴다.

요가의 치유적인 효과가 입증되자 각 지역에서 저렴한 가격에 요가를 배울 수 있게 됐다. 때문에 많은 요가원의 경영이 힘들어졌지만, 웃음요가원은 적정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간호사였던 그는 요가강사의 직업에 만족을 표했다. 그의 건강은 물론 다른 사람들을 치료하고, 마음공부를 통해 참 행복으로 이끌기 때문이다.

"요가로 치료효과를 본 사람을 많이 접합니다. 약을 먹지 않으면 통증으로 잠자기 어려웠던 한 할머니는 요가 후 통증이 사라졌고, 쾌면과 기억력 향상 등의 효과를 보았다. 산후 후유증을 겪던 산모들도 3개월만 지나면 얼굴과 몸매가 예뻐집니다. 짜증과 화를 자주 내는 사람도 성격이 부드럽게 바뀝니다."

그가 간단한 요가법을 전했다. 화가 많이 날 때는 숨을 들이 마시고 내쉬면서 아~ 하고 몇 분간 소리를 내거나, 음악을 틀어놓고 자기 마음대로 춤을 추는 춤 명상(쿤달리니명상)이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가 입교시킨 단원으로 구성된 사은단 단장을 맡고 있는 그는 지난해 5월부터 교당 토요명상반을 운영한다. 매주 토요일 아침9시~10시30분까지 일반인 교화를 목적으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요가적인 명상과 소리명상을 시행한다. 때에 따라 염불, 요가 체조법, 심고, 〈대산종사법어〉 봉독을 시행하는 등 최대한 교법적인 색깔을 담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고민 중이다.

"남편도 요가지도사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앞으로 집 근처에 작은 요가원을 차려서 지금보다 깊이 있는 요가를 하고 싶습니다. 진리에 대한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도반들과 공부하고 수행하고 싶습니다."

편안한 미소로 일관하는 그에게서 진리를 연마하는 수행인의 따뜻하고 행복한 기운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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