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일심으로, 밤에는 좌선으로 단련하라

(본문) 使吾心身으로 安閑自適하야 寬柔自治하고 而無陜心熱惱之病이니 此外煉之法也이자라 日用動作에 隨所專心하야 東不念西하고 西不念東하야 每日夜半淸晨이면 則必以坐禪으로 特加精進이니 坐禪之法은 先正坐體하야(坐必盤坐) 無傾委不便之感然後에 調息下氣而注意於下丹田하야 守心而定하고 寂照不昧니 此內煉之法也라

(직역) 내 몸과 마음을 편안하고 한가롭게 하여 자연스럽게 나아가서 너그럽고 부드럽게 스스로를 다스릴 것이며, 마음을 조여 머리를 뜨겁게 하는 병을 없앨 것이니, 이것이 밖으로 단련하는 법이다.

날로 활동함에 있어서는 처소에 따라 마음을 오롯이 하여 동에서는 서를 생각하지 말고 서에서는 동을 생각하지 말아서, 매일 야반 청신이 되면 반드시 좌선으로써 특별히 정진을 더하라. 좌선의 방법은 먼저 앉은 자세를 바르게 하여(좌체는 반드시 반좌(盤坐)로 한다) 몸을 좌·우·상·하로 흔들어 기울지 않게 하여 불편한 감이 없게 한 뒤에 숨을 골라 기운을 내려 뜻을 하단전에 머물게 하여서 마음을 지켜 정하여 고요히 어둡지 않게 하나니 이것이 안으로 단련하는 법이다.

외정정 공부와 좌선법

마음을 안정하고 고요하게 하는 법이 밖으로 일을 할 때는 이 일을 할 때 저 일에 끌리지 말고 저 일을 할 때 이 일에 끌리지 말아서 그 일 그 일에 온전한 마음으로 처리하는 것이 외정정 공부라고 하였다(외련법은 무시선에서 잘 밝히고 있다). 이는 연구와 취사로 온전한 마음을 가지고 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안으로 그 마음을 정하고 고요하게 하는 법으로는 반드시 좌선으로 하게 했다. 조용할 때 하는 선으로는 반드시 좌선으로 하게 했다. 제일 좋은 좌선 시간으로는 매일 야반(밤 12시에서 3시) 청신(새벽 3-6시)에 하게 했다. 이는 맹자가 말한 호연지기(浩然之氣:강하고 큰 기운)를 기르는 데는 밤이 제일 좋다(存夜氣)는 것과 같다.

반좌에서 반자는 쟁반 반자이다. 쟁반을 바닥에 놓으면 편편하게 놓인다. 방석을 펴고 자리에 앉을 때는 반드시 골반을 바르게 하고 양 허벅지와 무릎이 방석에 고루 닿아야 한다. 엉덩이 쪽에 두터운 방석을 놓아 엉덩이를 높게 하고 앉는 것은 골반을 틀어지게 할 수 있고 허리뼈가 틀어지게 된다.

이 방법은 〈영보국정정편〉이나 〈정정요론〉 상권에 밝힌 내용과 약간 다르다. 정산종사가 첨가한 글이다.

정산종사는 좌선의 순서를 조신→조식→하기→단전주→수심이정→영기운전→지혜발현으로 하게 했다. 몸을 고르고 숨 고르고 기운내리고 뜻과 기운을 하단전에 머물러 적적성성한 성품의 마음에 머물고 영기를 운전하여 공적영지의 광명을 나타나게 하는 순서로 한 것이다.

조신과 조식

몸을 고르는 법은 뼈를 고르는 것이다. 뼈가 비뚤어져 있으면 수기요법이나 요가로 고르는 것이 좋다. 뼈를 제 위치에 있게 하려면 근육 운동을 하여야 한다.

숨을 고르는 데는 몸에 기를 고르는 것으로 전통적으로 오장 치병호흡법으로 골랐다. 기운을 내리는 데는 훔-(심장의 불기운을 내리는 소리)과 허-(심장의 기를 내쉬는 소리)로 한다.

단전주 수련은 〈불교정전〉 수행편 단전주의 필요에서 자세히 밝히고 있다. 〈정전〉 단전주 필요에서는 〈불교정전〉에서 인용된 내용을 삭제하고 간략히 밝히고 있다. 이 단전주 선법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었다. 〈정전〉 편수시 교서 편수 위원들 중에는 단전주 선법을 삭제하자고도 하였다(항타원 이경순 종사). 그 후에도 학자들 간에 하단전에 힘을 주고 할 것인지 뜻과 기운을 주하고 할 것인지 많은 논란이 있었다.

영기 운전과 공적영지 광명

이 중에 영기운전이란 말은 생소하다. 몸에 영과 기를 운전하는 것이다. 기 운전은 오장의 기운을 순환 시키고 물 기운을 올리고 불기운을 내리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자세히 알아서 해야 한다. 영지 운전은 감리교구법이다.

콩팥의 물 기운 속에 밝은 진양이 있고, 심장의 불 기운 속에 맑은 진음이 있어 이를 일광 월광이라 한다. 이 두 빛이 남창상궁(심장)에 불방울이 되면 이 두 빛을 모아서 원광을 만들어 이마 위에 모아 집중하라고 한다. 주산종사는 이 빛을 시조 '진경'에서 교교한 근본옥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옥은 천지음양 기운이 합하여 만들어진 정령의 빛이라고 하였다(玉의 註釋). 영지는 몸 속에 음양이 교구하여 만들어진 정령의 빛이다.

이 정령의 빛을 지혜가 나타났다고 한다. 이 지혜의 빛을 공적영지의 광명이라 한다. 공적영지의 광명이 일원상이다.

〈정전〉 수행편 일원상의 진리 장에서는 "전략…공적 영지(空寂靈知)의 광명을 따라 대소 유무에 분별이 나타나서 선악 업보에 차별이 생겨나며, 언어 명상이 완연하여 시방 삼계(十方三界)가 장중(掌中)에 한 구슬같이 드러나고, 진공 묘유의 조화는 우주 만유를 통하여 무시광겁(無始曠劫)에 은현 자재(隱顯自在)하는 것이 곧 일원상의 진리니라"고 하였다. 지혜가 나타나야 모든 사리를 걸림 없이 알아낸다는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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