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건강TV 노하우 활용
본격적인 영상교화 시대

대중 교화의 패러다임이 라디오와 함께 TV로 한판 바뀐다. 13일 임시수위단회 의결에 따라 '원불교TV 개국'이 추진된다. 사실 교단의 영상교화는 원기89년(2004) 3월 위성방송인 한방건강TV를 개국하면서 어느 정도 예견됐다. 한방건강TV 운영으로 노하우를 쌓은 후 원불교 종교방송을 하겠다는 것이 그 당시 복안이었다.

하지만 원음방송(사장 이관도)이 라디오만 운영하다가 경험이 없던 영상TV를 경영한다는 것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콘텐츠 제작부터 재정규모 등 모든 것이 낯설고 초기 투자가 예상 외로 많아 우여곡절을 겪으며 경영 유지에 애를 먹었다.

이런 관계로 한방 관련 콘텐츠를 선도적으로 생산해 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꿈꿔 왔던 종교방송 설립도 물 건너 간 듯 했다. 그렇지만 원불교 종교방송을 하겠다는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원기94년(2009) 2월 원불교 TV 방송채널 사용자사업자(PP)로 등록을 마쳤고, 다음해에는 교정원의 영상제작팀을 원음방송으로 이관했다.

원기96년(2011)에는 원음방송에 TV국이 신설됐고, 원불교 TV 추진을 위한 공청회를 거쳐 제187회(7월) 임시수위단회 원불교 TV 개국의 건을 상정했지만 조건부 승인을 받게 된다. 결의 내용은 원불교 TV 개국을 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 기념사업으로 추진하되, 기획실의 '원불교 TV 개국추진에 대한 종합보고서'에서 전제한 '원불교 TV개국 요건'이 충족될 때 수위단회에 재상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그해 9월 원불교TV 방송채널사용사업자 등록을 자진 철회하게 된다. 원기98년 2월 원음방송TV국과 한방건강TV 조직연계 업무를 시작한 원음방송은 원기99년 8월 WBS TV 개국준비안을 작성하고 9월 원음방송 이사회를 거쳤고, 교정원 간부회의 보고 및 협의를 통해 수위단회 상정을 위한 절차를 마쳤다.

현재 한방건강TV와 원음방송TV국의 콘텐츠 보유현황을 보면 주편성, 부편성 포함해 1년 방영분량은 확보된 것으로 파악됐다. 원불교 관련 콘텐츠는 876편에 37,360분 정도의 영상이 제작돼 있고, 한방건강 관련 콘텐츠는 2191편에 58,930분의 분량을 가지고 있다. 기타 교양 분야도 4089편을 가지고 있어 상당량의 콘텐츠가 축적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원불교TV 개국은 결국 자본 확보에 따라 성패가 가린다.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원음방송은 경제적으로 초기 콘텐츠를 생성할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기존 영상물의 재제작(한방건강TV, 원음방송 TV국)을 염두에 두고 조실의 법향(종법사 법문), 원각성음(설교), 특강 등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한방건강TV가 제작한 콘텐츠 역시 같은 방식으로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디오 쪽은 성지의 아침, 인산 조정중 교무의 대종경 강의, 교산 이성택 교무의 정전강의 등도 재편집돼 활용될 예정이다.

새롭게 기획되는 제작물도 눈에 띤다. 원불교 수행 프로그램 및 마음공부, 법어 명상, 주요 법회 및 행사 중계 프로그램, 국내외 교화 현장의 소식 영상 제작 등 투자대비 효율성이 높은 콘텐츠 제작에 과감하게 투자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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