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새긴 스승의 법문으로 보은

▲ 원광대 원불교학과 예비교무들이 대산종사 법문CD의 수익금을 원100기념성업회에 전달했다.
교화단에서 법문 선정 작업
신심·공부심으로 제작판매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 예비교무들이 5일, 직접 제작한 대산종사 법문CD를 판매한 금액을 원100성업회에 전달했다. 예비교무들이 〈대산종사법어〉를 열심히 공부하면서 개발해 낸 작품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

제작을 주도한 이현천 예비교무는 "교화단을 맡으면서 한 학기 동안 단원들과 〈대산종사법어〉를 공부하기로 계획을 세웠던 것이 시발점이 되었다"며 "〈대산종사법어〉를 단순히 책으로만 봉독하고 나면 소중한 학창시절의 추억이 남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교화단원 각자가 마음에 와 닿는 법문을 골라 투표로 정해서 법문 몇 편을 선정하고 그에 맞는 성가를 뽑아 편곡을 했다"고 대산종사 법문CD 제작의 동기를 설명했다.

이러한 소박한 생각이 의외의 결과를 낳았다. 단순히 공부를 효율적으로 해보겠다는 의지에서 소중한 학창시절 추억을 담고, 또 CD인쇄를 하려다 보니 최소 인쇄단위가 300장이라 일이 커지게 된 것이다. 이 예비교무는 "서원관의 교학연구기금에서 출자하고, 단장·중앙과 3학년 동기가 10만원씩 부담하여 60만원에 찍었다"며 "원음방송에서 '법문CD가 아마추어 수준이지만 이 자료를 우리만 소장하기에는 아쉽다'는 조언을 해 주어 판매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고 말했다.

이렇게 제작한 CD는 가장 먼저 원불교학과 예비교무들에게 판매한 데 이어 전국 교당 연말시상식을 위한 선물로 많이 판매됐다. 또 좌산상사와 경산종법사, 수도원에도 보냈다.

그는 "예비교무들이 '잘 만들었다. 대단하다'는 칭찬을 해 고마웠다"며 "좌산상사께서도 '참 장한 일 했다'고 따뜻한 격려를 해 주셔서 많은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당시 소감을 말했다.

이어 그는 "제작과정에서 처음에는 어려움도 있었고, 잘 만들어질까 하는 확신도 없었다"며 "판매를 하기 전에도 자신이 없었지만 다행히 교역자광장 게시판 광고를 보고 한꺼번에 다 팔리게 되어 신기하고 뿌듯했다. 학생 때 아니면 이런 걸 언제 해보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첫 제작한 법문CD 300장이 전국에 호응이 좋아지게 되자 2차로 300장을 더 발매하게 됐다. 1차 수익금은 그동안 총 제작비에 사용했고, 2차 수익금인 180만원을 이번 원100기념회 성금으로 내게 된 것이다.

원100기념성업회 정상덕 사무총장은 "학생들에게 이런 과정을 듣고 나서 지난 1년 동안 '대산종사탄생 백주년 성업봉찬'을 위한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했던 것들에 대해 많은 감회를 느꼈다"며 "특히 〈대산종사법어〉를 활용했다는 사실에 기쁘고 고마웠다. 예비교역자들이 각자 공부를 하다가 자신의 수행정도, 최근의 심정에 맞는 법문을 뽑아서 마음에 새기고, 녹음하여 CD로 만드는 등 교단에 새로운 기획을 보여줘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이렇게 공부하고 새긴 법문CD 수익금을 원100기념성업회에 다시 성금으로 낸 예비교무들이 대견스럽다"며 "앞으로도 표준 법문을 또 찾아서 새기고 새겨 법문과 삶이 하나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산종사 법문CD는 원광대 원불교학과 2014년도 1학기 곤방단 단원들의 공동작품으로 단장 이현천, 중앙 장도천, 단원 김종인, 문세영, 탁대원, 김성식, 홍세일이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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