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정 여성가족부장관
남궁성 교정원장 예방

▲ 14일 남궁성 교정원장은 하이원빌리지에서 김희정 여성가족부장관의 예방을 받았다.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이 14일 하이원빌리지를 방문해 남궁성 교정원장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김 장관은 대안적인 혼례문화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교단의 지지와 협력을 부탁했다.

여성가족부가 짚은 우리 사회 혼례문화의 문제점은 고비용과 허례허식으로, '웨딩푸어(비싼 결혼식으로 인해 결혼과 동시에 빚을 지면서 시작하는 부부)'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일반화된 병폐다. 이에 대해 여성가족부는 ▷종교시설 예식장의 일반인 활용 ▷사회유명인사의 주례 재능기부 ▷작은 결혼식 서명운동 ▷건전한 혼례가치를 위한 예비부부·부모교육 등을 설명하고, 교단에 협조를 요청했다.

또한 결혼과 가정 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개선에 대한 방안도 덧붙였다. '집은 남자, 혼수는 여자'라는 뿌리깊은 인식이 고비용 혼례문화의 악순환을 이어가게 한다는 것이다. 김 장관은 "여성가족부가 기존에는 여성발전기본법을 근간으로 정책을 펼쳤으나, 최근 양성평등발전법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처럼, 결혼에 드는 비용도 남녀가 함께 분담하는 인식이 일반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결혼이나 출산으로 인해 대량의 경력단절여성들이 생산되는 현황을 짚어, 직업교육이나 창업지원 방안을 구체적으로 내놓기도 했다. 결혼식에 있어 수백만원에 달하는 일명 '스드메(스튜디오촬영, 드레스, 메이크업과 헤어)' 분야에서 경력단절여성들이 활동하게 함으로써 취업의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비용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남궁성 교정원장은 "우리 사회의 결혼비용은 일반 직장인들에게 몹시 힘든 수준인 것으로 안다"며 여러 방안에 대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작은 결혼식과 관련, "간소한 결혼식이나 기부웨딩과 같은 대안적인 혼례문화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가족의 가치를 되살릴 수 있을 것이다"며 퇴색해가는 가족의 의미를 짚었다. 또한 여성가족부의 또 다른 분야인 청소년과 관련해서도 조언을 전했다. 그는 "아이가 어른이 되는 성년식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 안타깝다"며 "인격을 존중받고 자신의 일에 책임을 지는 어른으로서의 대접을 받는 성년식의 가치를 되살리는 것이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의 답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원봉공회 강명권 교무는 "많은 방안들을 통해 인식과 문화가 바뀌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은봉공정신으로 현재 결혼에서 소외되어 있는 이웃들을 돕는 것도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강 교무는 "기부를 바탕으로 한 것은 물론, 결혼의 소중함과 신성함을 나눌 수 있도록 결혼식을 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방안을 기획 중이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남궁 교정원장이 "교단의 언론과 방송을 통해 캠페인을 진행하는 방안을 생각해보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교단적인 다양한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한 실무는 원봉공회 강명권 교무와 문화사회부가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김 장관은 원불교에 대해 "생명운동과 재난구호활동, 북한동포돕기 등 나눔의 사회학을 실천하는 모습에서 우리 사회 종교인들의 건강성을 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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