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페란토 국제선방

에스페란토 국제선방에 러시아 출신 미하일 브론스타인(66·Mihail Bronshtein) 씨가 훈련에 참가했다.

그는 30여권의 책을 저술하고 번역해 에스페란토계에서 권위 있는 번역상을 받은 바 있다"며 "〈원불교 성가〉 50곡을 러시아로 공동 번역하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16일 삼동원에서 진행된 훈련은 에스페란토 이외에도 원불교를 새롭게 인식하는 시간이 됐다.

그는 "나에게 모국어는 러시아어, 우크라이나어, 이다어(유대말)의 3가지다"며 "이후 에스페란토를 배움으로써 4번째 모국어가 됐다. 나에게 외국어가 아닌 모국어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16면

러시아에서는 유명 소설가이자 시인인 그에게 에스페란토어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그는 "에스페란토는 이 세상 다양한 민족과 국가의 수많은 친구들을 사귀고 소통할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존재다. 또한 시와 책을 쓰는데 에스페란토로 직접 쓰기 때문에 나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에스페란토어는 세계 친구들과의 소통 창구이자 생활 그 자체라는 것이다.

그는 "최보광 원무에게 〈원불교 성가〉를 번역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까지만 해도 원불교에 대해 전혀 몰랐다"며 "그때 건네준 에스페란토 〈원불교교전〉을 보면서 원불교의 기본 교리가 내가 오래전부터 생각해왔던 느낌과 완전히 일치했다. 그 가르침은 어느 민족에게도 통할 수 있는 그런 보편적인 점을 크게 느꼈다"고 당시 감동을 전했다.

그는 에스페란토로 장편소설 3편을 창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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