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하고 착한 사람들이 사는 곳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본지에서는 해외 유명 관광지와 현지 교당을 탐방할 수 있는 기획을 마련했다. 교정원 국제부에 의하면 현재 해외 23개국 68개 교당·기관 27곳에서 137명의 교역자가 파견돼 교화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2월에는 동남아시아에 있는 캄보디아의 관광지와 현지 교당을 소개한다.(편집자)
▲ 바탐방교당 전경.

국민의 90% 이상이 소승불교를 믿고 있는 캄보디아. 언어는 크메르어, 화폐는 리엘을 사용한다. 열대몬순기후인 캄보디아 여행 성수기는 12월~1월, 기온이 가장 높은 3월~5월이 비수기다. 우기는 4월부터 시작되는데, 비가 자주 내리는 것이 아니라 9·10월에 집중적으로 내린다. 국경이 태국, 라오스, 베트남과 접하고 있어 여권과 돈만 있으면 걸어서 이들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 시차는 한국보다 2시간이 늦다.

앙코르 유적, 앙코르와트와 앙코르톰

캄보디아 제3의 도시인 씨엠립은 앙코르(Angkor) 유적지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199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으며, 세계 7대 불가사의로 불린다.

앙코르는 9세기~15세기까지 캄보디아에 있던 옛 크메르 제국의 수도였다. 크메르 왕조의 중심지인 이곳은 동남아시아 역사상 가장 번성하고 발달한 왕국이었다. 자야바르만 2세가 12세기에 지은 앙코르와트와 자야바르만 7세가 13세기 경에 지은 앙코르톰이 유명하다. 힌두교가 탄생시킨 독특한 건축물인 앙코르와트는 외형적으로는 동서 1500m, 남북 1300m의 잘 정비된 장방형 건축물로, 유적의 외부는 폭 190m에 이르는 해자(垓字 : 성 주위로 물길을 내서 두른 물웅덩이. 주로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한 용도로 건설했다)가 둘러쳐져 있다. 오랫동안 밀림에 뒤덮인 채 세상에 알려지지 않던 이 거대한 유적을 1860년 프랑스 식물학자 앙리 무오가 발견했다. 그 후 중국의 만리장성, 이집트의 피라미드 등과 함께 세상에 가장 신비로운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다. 인간의 잠재력이 얼마나 큰지, 자연보다 인간이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 느낄 수 있다. 앙코르와트의 아름다운 일출과 일몰은 씨엠립 10경 중 1위로 손꼽힐 만큼 절경이다. 근처 바욘 사원과 타르폰 사원도 볼거리가 충분하다. 현지인과 여행객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인 툭툭이를 타고 드넓은 앙코르 유적지를 돌아보는 재미를 느끼길 바란다.

톤네샵 호수와 킬링필드

씨엠립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톤네샵 호수는 동남아시아 최대의 호수로 건기에는 2600k㎡에 이른다. 우기(4월~11월) 때가 되면 건기에 비해 수면이 여섯 배나 불어난다. 호수에는 무게 100kg이 넘는 메콩 오나마주 등을 비롯해 600종 이상의 담수어가 서식한다. 우기가 끝나고 물이 빠지면, 번식을 마친 생선은 하류로 돌아가고, 이곳에서 생산된 생선은 캄보디아 국민의 단백질 섭취량의 60%를 차지한다. 메콩강의 황토가 같이 실려와 물색이 탁한 황토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보트를 빌려 톤네샵 호수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수상마을 주민들도 볼 수 있다. 수도인 프놈펜에는 국왕이 살고 있는 아름다운 프놈펜 왕궁과 프놈펜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 왓프놈이 유명하다. 프놈펜 시내에서 오토바이로 30분 거리인 쯔응아익 지역에 위치한 킬링필드(The Killing Fields)에 가면 캄보디아의 가슴 아픈 근대사를 볼 수 있다. 킬링필드는 1975년~1979년까지 민주 캄푸차정권 시기에 폴 포터가 이끄는 크메르 루즈라는 무장단체가 저지른 학살을 말한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여행자라면 최대항구도시인 시아누크빌도 가보기를 권한다. 가족여행자와 해외 배낭여행자들이 선호하는 휴양지다.

캄보디아 치안은 여행하기에는 안전한 편이나 절도 행위는 빈번하게 나타난다. 밤에 인적이 드문 거리를 다니는 것을 삼가야 하고 시내에는 과속 차량이 많으니 길을 건널 때도 주의를 요한다. 시내 주요 교통수단인 오토바이를 이용해야 할 경우 큰 건물 앞 등 일정한 장소에서 대기 중인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패키지 여행보다는 배낭 메고 떠나는 자유여행을 추천하는 사람이 많다. 열대과일의 천국이라 할 만큼 망고, 파파야, 파인애플, 코코넛, 두리안, 미언, 망고스틴, 잭프룻 등의 과일을 시장에서 쉽게 살 수 있다.
바탐방교당과 프놈펜교당

캄보디아 교화활동은 1988년부터 캄보디아 난민 돕기와 지뢰제거 등의 활동을 펼친 박청수 원로교무의 후원으로 최지운·정승원 교무가 2002년에 바탐방에 부임하면서 시작됐다. 현재 프놈펜교당과 원광탁아원에는 정 교무가, 바탐방교당에는 최 교무와 김경선 교무가 현지인을 위한 자선활동과 교화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바탐방교당은 2004년부터 원광한국어교실과 원광태권도교실이 현지 청년들에게 호응을 얻었고, 이들이 자연스레 법회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국으로 취업해 가는 이주 노동자들이 늘어나 많은 교도가 한국으로 갔고 앞으로도 갈 예정이다.

최 교무는 "올해가 교화활동 중 가장 위기라고 생각하며, 초창기 교화를 다시 살린다는 심경으로 임하겠다"며 "무료병원, 한국어와 태권도 교육, 탁아원, 기타 장학지원 사업 등 NGO 활동과 교화사업을 전체적으로 돌아보며 새로운 힘을 충전하는 시간으로 삼고 더욱 열심히 임하겠다"고 전했다. 원광탁아원은 프놈펜 외곽 언동마을에 있으며 정 교무의 지도아래 생후 10개월~40개월 아이들이 월~금요일까지 직원11명과 돌보고 있다. 탁아원과 프놈펜교당은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다.

씨엠립에서 바탐방교당까지 버스로 4시간 이상, 프놈펜교당까지 8시간 이상 소요된다. 프놈펜 시내에서 프놈펜교당까지는 모토(오토바이 택시)나 툭툭이를 이용하면 1시간이 소요된다.

프놈펜교당과 바탐방교당은 버스로 5~6시간 거리에 있기에 교무들 또한 1년에 2~3번 만나 안부를 전하고 있다.

최 교무와 정 교무는 "여행객이 만약 바탐방교당과 프놈펜교당을 방문할 계획이 있으면 미리 연락하고 오면 좋겠다"고 전했다.

바탐방교당 (현지)012-668-123, 프놈펜교당(국제) 001-855-92167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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