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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집 부처가 산 부처니라
자기 집 부처가 산 부처니라
  • 김소영 교도
  • 승인 2015.02.06
  • 호수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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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는 마음공부 하는 종교
생활 속에서
교법을 실천하는 종교라고
적극적으로 설명한다


남편의 인연으로 원불교를 알게 되었지만 교당에 다닌 지는 4년 정도 되었다. 결혼 전에 남편을 따라 교당에 갔을 때의 느낌은 낡고 칙칙하고 사람도 많지 않아서 이미지가 별로 좋지 않았다. 그런 이미지 때문인지 나는 남편이 교당 가는 것을 말렸다. 처음에는 가끔씩 빠지던 남편도 나와 만나는 횟수가 늘어가면서 자연스럽게 교당과 멀어졌다. 그리고 결혼 후에는 아예 교당에 나가지 않았다.

우리 부부는 두 아이를 낳았고, 육아와 바쁜 생활로 인해 결혼하고서 한 15년 동안은 나는 물론 남편도 원불교를 까맣게 잊고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창원교당에서 인연 찾기 프로그램이 열려 남편 지인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오랫동안 교당을 안 다니던 남편은 조심스레 나의 의견을 물었다. 나는 아이들도 제법 키웠고, 생활도 안정이 되었으니 나가도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의 다툼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맞벌이 부부인 우리는 주말이 항상 바빴고, 같이 할 일도 많은데 남편은 교당에 가면 오후 늦게까지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도대체 교당에서 무엇을 하고 오는지, 우리 가족보다 교당 일이 더 중요하다는 말인지…. 솔직히 남편에게 서운하고 그런 일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남편이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됐다.

하루는 남편이 짜증만 내고 있는 나를 보며 같이 교당에 가보자고 했다. 처음에는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지만, 너무 스트레스가 쌓여 한번 따라가 보겠다고 하니 남편이 무척 좋아했다. 그렇게 한두 번 남편을 따라 교당에 가보니 늦는 이유를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고, 다툴 일도 거의 없어졌다. 다만 종교에 대한 나의 마음은 쉽게 열리지가 않았다.

굳게 닫혀 있던 내 마음을 열어준 건 남편이었다. 남편은 내가 법회에 나갈 때마다 나도 모르게 조금씩 돈을 모아 선물을 사주었다. 그런 남편의 노력으로 나는 법회에 더 자주 나가게 되었다. 그때쯤 회사 직원이 내게 어떤 종교를 신앙하느냐고 질문을 해왔다. 나는 자연스럽게 원불교에 다닌다고 했다. 그랬더니 직원이 원불교는 생소하다며 어떤 종교냐고 물어왔다. 나는 너무 갑작스런 질문에 당황해서 제대로 답을 못했다. 정말 창피하고 부끄러웠다.

그날 이후, 나는 원불교에 대해 공부를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인터넷 검색도 하고 〈원불교교전〉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용어들이 너무 어려워 법문의 뜻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교무님과 교도님에게 어떻게 하면 원불교를 빨리 알 수 있냐고 물으니 교당에 꾸준히 다니다 보면 알게 된다고 했다.

그 말에 용기를 얻어 천천히 하나씩 배워가기로 하고 세 가지 목표를 세웠다.

하나는 법회 결석을 하지 말자고 정했다. 매주 일요일마다 법회 출석하는 것을 생활화하기로 했다. 법회 무결석을 목표로 하고 일요일에는 모든 일을 법회 다음으로 미뤘다. 그렇게 순서를 잡고 행동하다 보니 늘 바쁘게 버둥거리던 일요일 하루가 오히려 여유로워졌다.

둘은 교당 교무님의 설법을 잘 받들고 사경을 일 년에 1회 이상 하기로 했다. 종종 설법시간에 졸기도 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말씀을 놓치지 않고 메모하려고 노력 중이다. 사경도 1회 완료하고 지금은 2회째 진행 중이다. 사경을 하면서 달라진 것은 교무님 설법 내용이 더 깊이 이해되었고, 교도들과 공부이야기를 하면 그 내용이 귀에 점점 들어오기 시작했다.

셋은 교화단장님의 지도에 따라 교당 행사나 단회에 빠지지 말자고 다짐했다. 교당에 다니긴 했지만 항상 뭔가 어색하고 서먹할 때가 많다. 그래서 나는 그 느낌을 없애기 위해 단장님이 시키는 일이면 되도록 거절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했다. 교당 행사나 단회 때도 특별한 일이 없으면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주인의식도 생기고 교도들과도 즐겁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됐다.

그렇게 세 가지 목표를 세우고 나름대로 실천해 오던 내가, 이제는 답답하고 조급해하던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교당에 나가는 것도 자연스러워졌다. 또한 주위 사람들이 종교가 무엇이냐고 물어오면 아주 자신 있고 당당하게 "나는 원불교 교도다"라고 말을 한다.

또 원불교에 대해 묻기도 전에 원불교는 마음공부 하는 종교, 생활 속에서 교법을 실천하는 종교라고 적극적으로 설명해 준다. 내가 변하고 보니, 종교를 신앙하지 않고 마음의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는 주위 사람들을 보면 무척 안타깝다.

그들을 하루빨리 교화시켜 우리 원불교 교도로 입교시키고,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염원을 늘 가슴에 품고 산다.

<경남교구 신창원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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