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100년이다. 재가 출가교도는 신앙과 수행을 향상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계획을 세워 실천하고 있다.

평소 고치기 어려웠던 습관들은 유무념으로 좌선과 염불시간 늘리기, 상시일기나 감각감상 일기 기재, 경전 읽기나 쓰기, 의두·성리 연마 등 교도들의 특징상 자신의 수행을 타인에게 알리기보다 자신의 가정과 직장에서 조용히 열심히 정진하고 있을 것이다.

이중 교단의 전체 교도들이 실행하는 100년성업 대정진 기도는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교당에 따라 100년성업 대정진 기도의 경우, 새벽에는 교무들이 시행하고, 이후에는 재가교도들이 교당에 와서 기도하는 등 한 교당에서 하루에 2번의 기도가 진행되는 곳도 있다. 반가운 것은 재가교도들이 교당에 와서 기도를 주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100년성업 대정진 릴레이기도를 시행하는 A교당. 규칙은 간단하다. 교무 대신 교도들이 기도를 주재하기로 했다. 교도들이 교당을 찾아 매일매일 빠지지 않고 기도를 주재하자는 의견에 일부 교도들의 망설임이 있었으나 공부인으로서 정진해보자는 의견에 힘이 실렸다.

단별로 기도 날을 정했고, 해당 단원들의 차례가 오면 이들이 교당에서 기도를 올렸다. 원로교도가 속한 단은 오전에, 직장인이 많은 단은 오후에 기도를 시행했다. 기도시간과 참석인원 또한 자유롭게 진행했다. 일정한 기간이 지나자 교도들은 이제 교당에서 기도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기도에 참석한 교도들은 좋은 기운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교당에서는 재가 교도들의 기도소리가 매일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결과도 얻었다. 교도들의 단합된 행동은 교당 교화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일부 교당들은 재가 출가교도들의 기도와 정기법회, 마음공부방 운영 등 다양한 교화프로그램이 시행되는 곳도 있다. 하지만 아직도 교당은 일주일에 한 번 법회 보는 곳, 혹은 천도재와 각종 의식을 치르는 곳으로 인식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일원상이 봉안된 교당은 맑고 밝고 훈훈한 진리의 기운이 담뿍 어려 있는 곳이다. 초기 교단시절 전체교도가 교당에 모여 새벽기도를 매일 시행했다고 한다. 시대는 변했고, 현대인의 생활이 바쁜 관계로 지금은 교당 외에 직장과 집에서 꾸준히 기도를 시행하는 교도들이 많아졌다.

그렇더라도 상서로운 기운이 서려있는 교당에서 기도를 시행해보자. 단원들과 가족, 아니면 혼자서라도. 교당은 정기법회만 시행하는 곳이 아니다. 생활 속 참회를 하는 곳, 일체 중생을 위한 기도를 올리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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