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전담교무 시절 '청소년교화는 양이냐 질이냐'라는 회화를 나눈 적이 있었다. 질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법회는 교리공부 위주로 해야 한다. 사람을 모으는 이벤트는 단적인 것에 불과하다. 결국 교리가 남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양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재미있어야 교당에 나온다. 숫자가 많아지면 시너지 효과가 있다. 교리도 중요지만 재미있게 하는 이벤트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많은 담론 끝에 우리는 '양과 질은 함께 한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 말은 양이 많아지면 그 양을 지속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그 노력은 결국 질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질이 높아지면 교화를 아니할 수 없으므로 자연 양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교화의 양과 질은 동전의 양면같은 것이다. 여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다. 양과 질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서로 자기들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청소년교화는 양이다-질이다' 하다가 원불교 100년을 맞이하였다. 문제는 어느 누구도 청소년교화의 양과 질에 대해서 구체적인 담론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양'과 '질'의 단계를 넘어서 청소년교화의 '격'을 논해야 한다. 요즘 말로 '클래스'를 논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교화의 격은 어디에서 오는가? 교단 내적으로 교도의 진급(중생세계에서 불보살세계로 발전해 가는 것)에서 오며 교단 외적으로는 국가, 세계가 진급의 길로 가도록 그 역할을 다하는 것이다. 청소년교화에 대입해보면 내적으로는 교당 법회와 연결되어 있는 청소년들의 인생이 진급할 수 있도록, 외적으로는 전 세계 청소년들의 인생이 진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청소년교화를 법회로 한정하여 양이냐 질이냐 하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우리 교법으로 그들의 삶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법회에 나오도록 하는 것에 묶이지 말고 클래스가 남다른 원불교 청소년교화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격이 다른 교화다. 곧 청소년교화의 격은 교화자의 자기 주관 없이는 성취할 수 없는 것이다. 청소년교화를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자기 성찰 없이는 이룰 수 없는 것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기 주관에 신뢰를 가져야 한다. 그래야 원불교 청소년교화의 클래스가 남다르게 되는 것이다.

2015년 가장 고마운 뉴스는 인성교육진흥법 국회본회의 통과 소식이었다. 올해 7월부터 발효된다. 일선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들은 인성교육 연수를 의무화해서 관련 연수를 강화하고, 교원 양성 기관에서는 인성교육 필수과목을 개선한 뒤 임용시험에서 검증을 강화하도록 한다.

가장 혁신적인 점은 미국처럼 인성교육 예산을 정부정책과 예산으로 뒷받침되도록 의무화한 것이다. 청소년들은 입시와 경쟁 위주의 교육에서 탈피하여 협동심과 배려심을 키우도록 다양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실시하도록 한다. 이제 교법으로 탄생된 청소년 마음공부의 격을 전국의 청소년들에게 보여줄 차례이다.

2014년 원불교 청소년국에서는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둥근마음상담연구소와 함께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청소년 마음공부 '심심풀이 M3, ASM'을 진행하여 6천여명의 청소년들이 우리 교법으로 탄생된 청소년 마음공부를 접했다.

대사회 청소년들의 진급을 걱정하고 고민하는 원불교 청소년 교화의 남다른 격을 보여주자.

이제 우리 교법으로 개발된 청소년 마음공부의 격을 보여줄 차례이다. 일선학교에서.

<중앙청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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