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9일~21일 청소년국과 새삶회가 주관하는 원학습코칭 지도자훈련에 참가했다. 원학습코칭은 최희공 원무와 새삶회의 청년 멘토들이 개발하여 열정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대종사의 교법을 완전히 학습과 코칭에 적용하여 서원과 신심으로 불꽃이 활활 타오르는 청년들의 마음이 정말 뜨거웠다.

멘토들은 직장에 휴가를 내고, 매주 회의를 하며, 자신들이 먼저 실행하는 원학습코칭 플래너를 사진으로 찍어서 아이들과 나눴다. 그 덕분에 멘토들이 더 배우고 스스로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새벽 좌선과 기도를 하게 됐고, 아이들의 마음에 불꽃을 어떻게 붙일 것인가? 늘 '화두'를 연마하게 됐다고 한다. 그 가운데 출가 서원을 세운 이들도 생겨났다. 스승의 경륜과 포부의 불꽃이 최 원무에게 옮겨지고, 멘토들의 마음으로 '옮겨' 붙은 것이다. 불꽃은 옮겨줄수록 더 번져간다. 무엇보다 내 마음의 불꽃이 타고 있어야 옮겨줄 수 있다.

원학습코칭 플래너 노트에는 시계모양 시간표와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을 적고 실천했는가 안 했는가를 적는 표가 있다. 지도자훈련 중에 그것을 보고, 스스로 기록해보면서 크게 놀랐다. 사실은 '하고 싶은 일을 적는다'는 생각은 못했기 때문이다. 내 자신이 반성이 됐다. 나는 교당에서 관심 어린 대화랍시고 아침에 전화를 해서 아들에게 물어본다.

오늘은 뭐하니? 그리고는 곧장 학교에 늦지 않게, 숙제 빠뜨리지 말고, 학교 끝나고 숙제 먼저하고, 태권도장 빼먹지 말고 등등 해야 하는 일만 얘기했다. 아들은 단답형으로 제게 "네, 네"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원학습코칭 지도자훈련을 다녀와서 바뀐 전화를 하고 있다. "아들아! 오늘 무엇을 하고 싶니?" 아직 이런 질문이 익숙치 않은 아들은 하고 싶은 일을 잘 찾지 못한다. "글쎄요. 뭐 해야 할 일이 많아서 뭘 하고 싶어도 시간이 없어요. 학교 갔다, 숙제하고, 영어학원 가고, 태권도장 가고 그럼 끝이죠" 정말 아빠로서 미안하다. 늘 해야 할 일만 물어본 탓이다. 그래서 나는 멘토들이 내게 옮겨붙여준 불꽃으로 아들의 마음에 꿈 너머 꿈을 꾸는 불꽃, 하고 싶은 열망이 타오르는 대화를 계속하려 한다.

일상수행의 요법 7조인 '배울 줄 모르는 사람을 잘 배우는 사람으로 돌리자'에서 '잘 배우는 사람'은 배움의 열정과 불꽃이 타오를 때의 사람이다. 그 불꽃에는 남녀도 젊음도 없다. 일상 수행에서 배울 줄 모르거나 배우기 싫을 때, 그 마음을 돌리는 재미와 기쁨이 7조에 대조하는 공부법이다.

〈정전〉 지자본위에서 '솔성, 정사, 생활, 학문, 기술, 상식이 자기 이상이 되고 보면 근본적으로 차별 있게 할 것이 아니라, 구하는 때에 있어서 스승으로 알 것'이라 했다. 청년멘토들, 20대 영산대 학생들, 60대 교무, 그리고 재가교도 모두가 스승이었다.

<과천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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