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을 하는 사람에게도, 조직에게도 채워지지 않는 독이라는 결과는 참 힘 빠지는 일이 아닐까.

국제교류나 국제 복지를 행함에 있어 녹록치 않은 국제 정세, 이념·문화·관습의 차이, 물리적으로 극복할 수 없는 시공간의 다양한 차이는 실행기관이나 실행자로 하여금 수없이 많은 경계에 부딪히게 만든다.

명확한 결과치에 도달하기까지 무한 도전을 끊임없이 해 나가야 한다고 강요를 받는다면, 실행자나 실행조직의 사업 수행에 따른 결과를 보장받지 못한다면,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는 어떤 방향키를 가지고 국제 업무를 수행해야 되는가'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

그렇다면 국제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 해결 방안은 무엇이 될 것인가. 이것은 교단 내외의 분간을 벗어나 '사람'이라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내야 한다는 생각이다.

원기100년을 맞아 미국과 방글라데시 현지인 출가교역자를 배출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 엄청난 소득이 아닐 수 없다. 특히 타국이라는 상황을 고려할 때 자국민을 통한 교화 복지활동은 미래를 점칠 때 꼭 필요한 요소가 돼야 한다.

왜냐하면 현지인 전무출신이나 조력자 없이는 그 나라의 문화에 맞는 실행계획을 세우기가 불가능하고, 설사 현지에 우리 인력이 나가 있다 하더라도 해당 국가법에 따른 법적 보장을 받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현지인 교화 및 특화된 인재양성은 항상 동시적으로 대상 고려가 되어야 한다.

현재 원불교 국제 NGO 단체인 삼동인터내셔널은 네팔인 교무들을 통한 네팔 교화의 인적 인프라를 확고히 하는 동시에 카투만두 출신 학생(Roshan Archara)을 한국에 초대해 한국어와 제빵기술을 배우게 하여, 네팔 카투만두에 정식으로 파견된 교무를 도와 보좌 업무를 수행하게 했다.

그리고 미얀마에서는 지난 3년 동안 10명의 현지인 대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지원한 결과 현재 '삼동유스클럽(Samdong- Youth Club)'-삼동청년회가 원불교 훈련에 맞는 프로그램을 통해 육성되어 지금은 100명이 넘는 현지인 대학생들이 지역개발 및 봉사활동, 자국민 계몽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원불교 탄생 100주년을 맞아 2015년 1년 사업 기간 내내 저개발 국가 아이들 100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현지에서 혹은 한국으로 초대해서 국제의료서비스를 제공하여 당장 도움이 절실한 아이들에게 새로운 삶의 희망을 전한다. 이것 역시 미래 인재양성의 단초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교화의 정체는 새로운 도전 없이는 극복할 수 없고, 현 상황에서의 문제를 극복하자고 하면 근본적인 문제 해결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 마음에 계속 끓이고 있는 탐진치의 죄업을 단절시켜야만 후과를 범하지 않는 것처럼, 밑 빠진 독을 메꾸는 작업이 '사람 그리고 인재'라는 방안으로 우선시돼야만 국제 교류 및 교화의 견고한 기초 작업이 될 것이다.

<삼동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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