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100년, 구체적으로 정립돼야 할 영역이 문화교화의 확산이다. 종교의 혁신성과 문화는 정비례한다. 교단적으로는 교당별로 추진하고 있는 교화혁신과 문화활동이 교화 동력으로써 동시에 운용되고 있다. 그래서 원불교 후천개벽의 혁신성과 문화교화 역량은 동질적 연구 대상이고 중요성을 발견할 수 있으며, 교단적 관심과 인식의 변화가 매우 필요한 핵심사항이다.

이를 컨트롤할 수 있는 가칭 '원불교문화진흥원' 규모의 전문화 체계가 필요하다고 보며, 원기100년에 즈음하여 재가의 입장에서 제안하고자 한다.

조계종에서는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을 설립하여 불교문화의 유·무형 원형을 바탕으로 문화콘텐츠를 발굴하고 문화포교의 대중화·생활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복식,·건축·민속문화·의장·장엄 등 문화원형을 보존하고 콘텐츠화 및 영상·디지털화하는 문화진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원기100년 이후 원불교 문화교화의 성장은 결국 문화 창출 전문기관을 조직화하여 원불교 가치의 고급문화적 감흥을 일깨우고 문화적 요소들을 시대성에 맞게 콘텐츠화하는 시스템을 생산해 내는 것이 관건이 될 수 있다. 출가교역자들에게는 문화교화 가치에 대한 본질을 이해하고 도입시켜야 하며, 원불교 교법에 충실함을 전제로 원불교 문화성을 발현시킬 의무가 주어져야 한다. 아울러 타 종교와의 문화적 차별성을 구체화하고 원불교 문화교화 콘텐츠를 단계적으로 도입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즉 문화교화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러한 당위성을 전제로 원불교문화진흥원(가칭)의 싱크탱크 설립과 전문화체계 필요성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원불교 문화원형의 훼손을 방지하고 지속가능하게 보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전〉, 〈세전〉, 〈예전〉 등 원불교문화의 발원근거를 기반으로 문화 정체성을 유지하고, 일부 훼손되어지는 원불교문화의 고유성을 지속시켜야 한다.

둘째 원불교 문화콘텐츠의 세계화, 미래화를 정립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원불교 미래화, 세계화 과정이 문화교화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는 바이며, 세계 각 나라들이 원불교 문화를 이해하여 공감과 소통의 분모를 찾아가는 데 필요한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

셋째 원불교 문화를 생활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보편적이고 한국적인 생활종교로써 다가갈 수 있는 문화교화 프로그램이 필요하며, 문화교화 운영시스템을 구축하고, 문화운동을 제도화하고, 대사회적 대응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넷째 원불교 문화공간을 미학적 공간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각 교당의 장엄과 의장요소는 매우 종교적이고 미학적인 근거가 제시되어야 하고, 원불교 성지는 가보고 싶은 감성공간이 되어야 하며, 새소리, 바람소리, 만남, 명상 같은 치유 공간, 소통 공간으로 유도해야 한다.

다섯째 원불교 문화교화 인력양성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출가와 재가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재교육 아카데미체계를 구축하고 연구기능과 프로그램 개발, 콘텐츠 개발, 문화교육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

원기100년 이후 원불교 문화가 보편적 가치의 생활문화로써 정착되며, 가칭 '원불교문화진흥원'과 같은 조직을 통해 문화교화의 중심센터가 조성되기를 염원한다.

<(사)원불교문화예술단체 총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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