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100년도 어느새 두 달이 지났다. 참으로 세월의 흐름이 빠르다. 우리가 그리도 설래며 맞이한 원기100년이 아니던가. 원불교인이라면 재가 출가 남녀 노소가 모두 하루하루를 금쪽같이 중하게 사용하고 있을 것이다. 100년성업 기도도 3천2백일을 지나 정성이 더해지고 있다.

우리의 최대 과제는 교화발전에 있다. 원기100년을 맞아 교화 대중흥의 기치를 더 높이 들고서 힘차게 전진해야 한다. 연초에 이뤄지는 전무출신 인사이동도 마쳐졌다. 새 임지에 부임하여 새로운 서원으로 새롭게 출발한 교무들이 많다.

교구마다 교구장을 중심으로 교화의지를 결집하고 교화운동을 힘있게 추진해야 할 것이다. 교역자광장 게시판에서 서울교구 교무들이 오덕훈련원에서 훈련을 나고 단결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비단 서울교구만의 모습은 아닐 것이다.

국내외 전 교구가 새롭게 뭉쳐야 한다. 원기100년이 교화발전의 대전기가 되도록 모두가 박차고 일어나 힘있게 달려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청소년교화도 어린이교화도 군교화도 심기일전으로 전진해야 한다.

교화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전무출신들의 사기가 충천해야 한다. 전무출신을 발원하고 간사 근무를 시작할 때 그 순수함으로 돌아가야 한다. 성불제중 제생의세의 초발심 서원을 되찾아야 한다. 수학기간을 마치고 교역생활을 쌓아가면서 현실에 좌절하고 힘겨워하면서 위축되고 꺾어진 사명감과 자긍심을 다시 일으켜야 한다. 대학 등 급료를 받는 직장이야 그렇지 않지만 교화현장에 근무하는 남자 전무출신들은 결혼과 동시에 가정생활의 경제적 빈곤으로 날개가 꺾이고 만다.

연전에 신문사 사장실을 찾아온 익산경찰서 정보계 형사가 교단에 대한 평소 의문점을 물어왔다. 원광대학교에 근무하는 교무들과 총부나 교화현장에 근무하는 교무들의 봉급이 엄청나게 차이가 나는 줄 알고 있는데, 어찌 서로 반목하지 않고 한 종단에서 공생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에 한 생각을 넘기지 않고 이렇게 답했다. 석가모니 부처님 당대에 두타행이 있었다. 석가의 10대 제자 가운데 두타제일은 수제자인 마하가섭존자이다. 두타행이란 의식주 생활을 최대한 검박하게 하는 것이다. 옷은 단벌이고 하루 한 끼만 먹으며 잠은 산속 무덤가에서 자는 것이 두타행이다. 구도자는 두타행을 자랑스럽게 안다. 우리 전무출신 교무들도 두타행을 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총부나 교화현장 교무들이 봉급을 많이 받는 대학 교무들을 부러워하지만은 않는다. 형사는 오랜 의문이 풀렸다며 마음이 밝아졌다고 했다.

대학에 근무하는 교무들은 어려운 교화현장을 돕는 심법을 가지면 좋다. 원기100년을 맞아 교당교무들이 소태산 대종사와 정산종사처럼 구도의 일념을 불태우며 두타행을 자랑삼아 공부하며 교화현장을 크게 활성화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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