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돌아보니 원무를 서원한 지 6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났다. 나의 하루는 아침 7시에 학교법당에 들러 하루를 다짐하는 심고로 시작된다. 그리고 아침 인성교육과 수업, 여러 가지 공문처리 등을 하다 보면 저녁 9시가 넘는다.

학생부장으로, 인성교육부장으로 이런 생활을 3년간 해오던 터라 학생부장직을 놓은 지 1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똑같은 패턴으로 하루가 시작된다. 들쭉날쭉하던 생활 습관이 이렇게 정돈되게 된 계기는 직장에서 담임으로서, 학년부장직과 학생부장직을 맡으면서부터이다.

학생부장직을 맡게 되면서 교립학교에 근무하는 원무로서 직장에서 학생들을 어떻게 지도하는 것이 바른 것인가를 최우선 과제로 생각해 왔다. 바른 품성 위에 밝은 지혜교육이 있어야 한다는 평소 믿음으로 우리 원창학원의 건학정신인 원불교 개교이념의 구현, 과학과 도학의 병진교육으로 문명사회 건설의 주역이 되게 하는 법을 늘 고민했다.

관심과 사랑받는 학교생활은 늘 즐거움이 있고, 가고 싶은 학교가 된다. 나는 그 해답을 20여 년간 활동해 온 스카우트 진보제도에서 찾았다.

스카우트 활동에는 대원들의 품성을 함양시키고, 각 개인의 능력, 흥미, 노력의 정도에 따라 자신과의 경쟁을 통하여 자기 발전을 꾀하도록 하는 독특한 진보제도가 있다. 한 단계 진급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의 기능을 갖추어야 다음 단계로 진보할 수 있다. 이러한 진보제도는 총 여섯 단계로 이루어져 있는데 원불교의 법위등급과 매우 유사하다.

우선 과학교육 영역은 각 교과 영역의 몫으로 하고, 도학(인성)교육영역을 우리의 법에 맞추어 정신교육, 예의교육, 근로교육 각각의 영역 속에 스카우트의 기능장 중 가장 관련성이 많은 5개씩의 활동영역을 배치해 총 15개의 세부 실천 항목을 정했다.

이를 '나의 꿈! 나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제작하여 매일 아침 수업시작 전 방송을 통하여 명상음악과 함께 자신의 생활을 뒤돌아보며 간단하게 실행여부를 기록하도록 하였다. 학기말에는 각 세부항목별 실행 정도에 따라 시상을 통하여 학생들을 격려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이후 원창학원 다섯 개 학교 산하에 인성교육 실무위원단을 조직하는 데 영향을 주었다.

수많은 협의과정을 통해 우리 교리의 핵심인 마음공부 유무념의 원리와 기재 방식이 도입되어 '나의 바른 성장노트-귀공자, 귀공주'가 산고 끝에 탄생되었다. 다섯 개 학교에서 매일 아침 방송을 통해 학생들에게 '나의 바른 성장노트'를 체크하게 한 지도 벌써 세 돌이 지났다.

이후 학교가 깨끗해지고,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로 항상 땅만 보고 걷던 아이들이 얼굴에 웃음을 띠기 시작했다. 학교담당 경찰관에 의하면 익산 시내에서 원창학원의 학생들의 사고처리 건수가 가장 낮다고 한다.

2015학년부터는 학교에서 나의 바른 성장노트(귀공자, 귀공주)와 더불어 가정과 학교의 유기적인 인성교육 공조를 위하여 가정 마음공부를 전면 실천할 계획이다.

가족의 공동 생활습관을 정하여 매일 유무념으로 실행 정도를 체크하다 보면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항상 마음을 챙기는 생활을 이어가게 할 수 있다. 원창학원 4,500명의 가족들이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마음공부를 통해 모두가 한 단계 승급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원광여자고등학교 원불교스카우트>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