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가 말로 전하고 노자가 길을 가르킨 곳

(본문) 故로 禪要에 云 信有十分이면 疑有十分하고 疑有十分하면 悟有十分이라하니 信可信矣오 誠可誠矣니 以信定靜하고 以信忿疑하나니 非大信이면 信何長久리요 一定不變하야 始終如一을 是謂誠也라하니라 玉經에 云 以誠而入하고 以연而守하며 以柔而用이면 則物我俱忘하고 慧光乃生하야 聖智自全하리니 此乃入門之眞諦也라

(직역) 그러므로 〈선요〉에 신이 전부면 의도 전부고 깨달음도 전부라 하니, 믿음을 믿을 수 있고 정성을 정성스럽게 할 수 있으니, 신으로써 정정하고 신으로 분과 의를 하여야 한다. 큰 신이 없으면 신을 어떻게 길이 오래할 수 있겠는가.

믿음으로 체를 삼음

한 번 정하면 변함이 없고 처음과 끝이 한결같아야 이를 정성이라 한다. 〈옥경〉에 이르기를 '정성으로 들어가고 묵묵함으로 지키며 부드러움으로 쓰면 사물과 내가 함께 잊고 지혜광명이 생겨 성인의 지혜가 스스로 온전하리라'한 이것이 바로 도문에 들어가는 진체이다.

공적영지의 광명인 영보(일원상 무극태극 진심)의 세계에 들려면 반드시 큰 믿음이 있어야 된다고 한다. 영보국이 내 몸 속에 있음을 확신해야 된다는 것이다.

도교의 가르침

옥경은 옥추경(玉樞經)이다. 옥추경은 도가 수행의 주요 경이다. 도를 이룬 많은 신장들이 소개되기도 한다. 소태산 대종사는 변산 실상사에서 옥추경을 번역하기도 하였다.

교단 초기에는 교교쟁쟁(皎皎錚錚:영지가 달빛처럼 밝고 기운이 쇠 소리처럼 맑음)한 옥구슬(玉: 天地陰陽의 精華, 精靈의 빛남) 얻는 수련을 많이 하게 했다.

소태산 대종사는 도가는 보림하는 양성을 잘 밝혔다고 하였다.

영보국은 정성으로 들어가고 묵묵함으로 지키고 부드러움으로 쓰라고 한다. 정성하고 묵묵하고 부드러워야 영보국이 나타난다는 의미가 있다.

(본문) 昔에 西峰道士가 爲其學徒曰 天下에 有無主空舍하니 是則 靈寶局也라 其中에 儲天下無窮之妙하고 積天下無窮之寶하며 藏天下無窮之財하야 通開八萬四千門路하야 圍繞垣墻하야 使慾者 懶者 愚者 不信者로 各守諸門路하라하고 命之曰 貪慾懶愚不信者來到면 則爾等各守防禦하고 誰某誠信專一者來到면 卽開門納之하야 以爲空舍之主하야 用無窮之財寶云하니 世人聞此說하고 皆仰笑하야 空棄不取曰如許財寶를 我何敢取리오 此有福有緣者之所當取之라하고 敢不往求로새 釋迦는 傳說하고 老子는 指路하고 孔子는 勸送호대 不知就取하고 間或有往之者도 或不信者防而不守하고 貪慾者去而不納하니 其間能入取者는 惟千萬人中一二人也라

(직역)옛날에 서봉도사가 그 학도에게 말하기를 "천하에 주인 없는 빈 집이 하나 있으니 이것이 바로 영보국이라, 그 가운데에는 천하의 무궁한 묘리가 쌓여있고, 천하의 무궁한 보물이 쌓여 있으며, 천하의 무궁한 재물이 감추어져 있어 팔만사천의 문로를 통하여 열어서 담장을 둘러 욕심 있고 게으르고 어리석고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각 각 모든 문로를 지키라 하고, 이를 명하여 탐욕 있고 게으르고 어리석고 불신자가 오며는 너희들은 각각 지켜 방어하고, 누구든 정성스럽게 믿고 전일한 사람이 오면 곧 문을 열어 그를 맞아들여 빈 집의 주인이 되게 하여 무궁한 보물과 재물을 쓰라" 하였으나, 세상 사람들이 이 말을 듣고 모두 하늘을 보며 웃으면서 한갓 버려 취하지 않고 말하기를, 그처럼 많은 재물과 보물을 내가 어찌 감히 취하겠는가. 석가는 말로 전하였고, 노자는 길을 가리켜 주었고, 공자는 권하여 보냈으나 나아가 취할 줄을 모르고, 간혹 나아가는 사람이 있어도 혹 믿지 않은 사람은 방어하여 지키지 못하고 탐욕있는 사람은 가되 들이지 않나니 그간 들어가 취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천만인 가운데 한 두 사람이다.

영보국에 들어가는 길

소태산 대종사는 이 집에는 무궁한 조화와 무궁한 묘리와 무궁한 보물이 가득하다고 하였다.

이 집에 들어가 무궁한 조화력을 얻고 무궁한 묘리를 깨달으며 무궁한 보물을 얻으려면 정신수양 사리연구 작업취사 삼학의 열쇠가 있어야 하고 이 열쇠는 신·분·의·성으로 만든다고 하였다.

삼대력과 신분의성

조송광이 여쭙기를 "큰 우주의 본가는 어떠한 곳이오니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그대가 지금 보아도 알지 못하므로 내 이제 그 형상을 가정하여 보이리라" 하시고, 땅에 일원상을 그려 보이시며 말씀하시기를 "이것이 곧 큰 우주의 본가이니 이 가운데에는 무궁한 묘리와 무궁한 보물과 무궁한 조화가 하나도 빠짐 없이 갖추어 있나니라."

음광이 여쭙기를 "어찌하면 그 집에 찾아 들어 그 집의 주인이 되겠나이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삼대력의 열쇠를 얻어야 들어갈 것이요, 그 열쇠는 신·분·의·성으로써 조성하나니라●"(〈대종경〉 불지품 20)

원불교 수행의 목표는 일원상의 세계에 들어가 지혜와 복덕을 얻는 데 있다.

그것은 마음 밭(영보)에 신·분·의·성으로 삼학을 심고 가꾸어 결실을 맺는 공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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