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 물질의 노예에서 벗어날 유일한 돌파구
진리에 합하는 마음 찾아갈 때 평화와 행복 얻을 것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모든 학술을 공부하되 쓰는 데에 들어가서는 끊임이 있으나, 마음작용하는 공부를 하여 놓으면 일분일각도 끊임이 없이 활용되나니 그러므로 마음공부는 모든 공부의 근본이 되나니라."

일체가 유심조라 천지도 사람이 들지 않으면 빈 껍질이라 하였다. 끝까지 놓을래야 놓을 수 없는 것이 마음이다. 마음을 제일 잘 밝혀 주신 분이 제일 큰 성인이다.

정산종사께서는 "마음의 본말을 알고, 마음 닦는 법을 알고, 마음 쓰는 법을 잘 아는 것이 모든 지혜 중에 제일 근본되는 지혜가 되나니, 경에도 '사람이 삼세의 일체사를 알려면 법계의 모든 일이 마음으로 된 줄 알라' 하셨나니라"고 말씀하셨다.

음력설 새벽, 법당으로 가기 위해 밖에 나오니 눈이 소복하게 쌓여 있다. 함박눈이 펑펑, 올겨울 들어 제일 많이 내렸다. 다음 날 아직 이른 봄기운에 금세 다 녹아버린다. 양지쪽 흙덩이 사이를 밀고 오르는 싹들의 기운이 나와 하나 된 듯하여 몸과 마음이 기쁘다. 겨우내 움추린 심신이 봄기운을 받으니 저절로 가벼워진다.

내가 천지의 무량한 은혜에 감사할 수 있는 것은 마음관리를 하기 때문일 것이다.

끊임 없는 경계에 동하고 있는 마음이 넘어지고 물들지 않고 자유로 환승하기 위하여 오늘도 나를 찾고 나를 놓는다. 경계에 넘어지지 않는 그 마음에 비로소 감사와 은혜의 경외심이 자리한다.

대종사께서 물질이 주인되어 버린 세상에 마음의 가리를 내주지 않았다면, 물 샐 틈 없는 수행방법을 가르쳐주지 않았다면 모든 것에 감사하고 휩쓸리지 않고, 서있는 이곳에서 기쁘게 살아왔을까. 아마도 복잡하고 치열한 세상만큼이나 고단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놓는 공부, 밝히는 공부, 바르고 정의로운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내 몫이고, 그 속에서 원하는 것을 주고 내가 지금 무슨 일을 해야 할지 가르쳐주는 것은 진리의 몫이다. 삶의 노력과 진리의 가르침을 하나로 부합하기 위해 마음공부를 해야 한다. 그곳이 우리가 꼭 가야 할 마음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물질의 노예가 되어버린 세상의 아픔과 혼돈에서 벗어날 돌파구는 마음공부이다.

남녀노소 선악귀천을 막론하고 각자 서있는 자리에서 진리에 합체된 마음을 찾아갈 때 물질로 모든 가치를 앞세우는 세상과 사람들이 평화와 행복을 얻게 될 것이다.

"마음 공부 잘 하여서 새 세상의 주인 되자."

<우인훈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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