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100년 새 봄이 왔다. 추위를 이겨내고자 겨우내 잔뜩 움추려있던 백화가 준비된 꽃망울을 차례로 터트리고 있다. 봄의 전령, 매화가 먼저 피고 뒤이어 개나리, 목련, 진달래 등 온갖 꽃이 금수강산 삼천리 강토를 아름답게 수놓을 것이다.

새 부처님 원각성존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개교한 일원대도 정법회상, 원불교의 교화도 새 봄을 맞아 꽃망울을 활짝 터트릴 것으로 기대한다. 서울에서 경기도에서 경상도에서 전라도에서 충청도에서 강원도에서 제주도에서 교화의 불길이 활활 불타오르기를 기도한다.

백화가 새 봄을 맞아 꽃망울을 터트릴 수 있는 것은 한겨울 인고하며 에너지를 비축해 놓았기 때문이다. 삭풍한설을 온몸으로 맞으며 버티어낸 결과이리라. 교화도 마찬가지다. 안일한 마음으로 그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 교화이다. 그만큼 내공이 깊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교화력의 내공은 구도의 열정으로부터 잉태되는 것이라 본다. 남을 교화하려면 내가 바로 서야 하고, 내가 바로 서려면 각성이 먼저 일어나야 한다. 원불교 교화는 교조인 소태산 대종사로부터 비롯되었다. 대종사의 대각으로 인해 시작되었고, 대각은 발심과 구도의 정성으로 이뤄진 것이다.

우리가 대종사의 교법을 제대로 교화하려면 대종사에 버금가는 교화력을 가져야 하고, 그런 교화력을 가지려면 대종사처럼 대각을 해야 하고, 대각을 하려면 구도의 정성을 바쳐야 한다. 세상사 모든 일이 저절로 되는 법이 없다. 그 가운데서도 인간을 제도하고 구원하는 교화가 가장 어려운 법이다.

소태산 대종사가 구도의 길을 나서서 대원정각을 이루고 그 깨달음의 진수를 일원상의 진리와 인생의 요도 사은 사요, 공부의 요도 삼학 팔조로 밝혀 놓았으니, 우리도 교법의 진수를 체득해야만 힘 있는 교화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진리와 교법의 핵심을 알면 우주를 알게 되고 인생을 알게 된다. 교화는 우주를 알고 인생을 알아야 할 수 있다. 인간을 진실로 이해하고 인간세상의 온갖 사리를 익히 알아야 교화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의 목전도 모르면서 어찌 다른 사람을 교화할 수 있겠는가. 수도와 적공으로 자신의 문제를 항마한 연후에야 남을 자신있게 교화할 힘이 있는 것이다.

재가 출가 선후진 남녀 법동지 모두가 원기100년 새 봄에 심기일전하여 기도와 적공으로 항마의 법력을 갖추고, 교화의 역량을 크게 일으켜 일원대도 교화의 큰 에너지를 뭉치자. 그리하여 산하대지에 백화가 아름다운 꽃망울을 터트리듯 우리도 교화의 튼실한 꽃망울을 터트리자.

원불교 대도정법, 일원화의 꽃망울이 탐스럽게 피어날 때 세상은 평화안락한 지상낙원이 되리라. 빈부격차가 줄어들고 강약이 서로 손을 잡고 자리이타하는 화합의 격조있는 새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교화, 희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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