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롱' 1940년 ~ 2000년대, 가로 97.8cm 세로 41cm 높이 160cm.
이 장롱은 소태산대종사의 성의와 여러 수용물품을 보관하는데 사용했던 3층 목재가구다. 색상은 짙은 밤색을 띄고 있으며, 나무 원목의 골격에 여닫이문과 서랍, 그리고 상단과 하단의 각 부분을 합판으로 만들어 제작해 가구의 구조별로 나뭇결과 색상이 약간 다른 특징이 있다.

구조적으로 볼 때 하단은 2개의 긴 서랍이 있으며, 중단도 2개의 긴 서랍으로 구성돼 있다. 상단의 하부는 가로로 3개의 작은 서랍이 구획되어져 있고, 상부는 여닫이문으로 되어있다. 하단과 중단의 4개의 서랍은 양쪽에 유선형 모양으로 된 금속제 손잡이가 부착되어 있다. 서랍 중앙의 상단 부분에는 신주로 된 잠금장치가 부착돼 있으나 잠금장치의 열쇠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상단의 하부에 있는 3개의 작은 서랍은 중앙에 유선형의 손잡이가 있다. 가운데 서랍은 손잡이 위로 하트 모양의 덮개가 있는 신주의 잠금장치가 부착돼 있는데, 이 열쇠 역시도 전해지지 않고 있다.

상단의 오른쪽 여닫이문은 중앙에 손잡이 혹은 잠금장치로 추정되는 동그란 금속이 부착돼 있다. 그 주위로 많은 못 자국들이 있는 것으로 볼 때 여러 차례의 보수와 파손이 있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못 자국의 하단은 최근에 보수하여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녹색 잠금장치가 부착되어 있다.

장롱의 여닫이문을 열면 2단으로 구성이 되어 각각의 공간에 수용물이나 작은 옷 등을 넣을 수 있도록 되어있다. 앞부분은 하단에 쌓여진 물건이 밖으로 보이지 않거나 혹은 밖으로 빠지지 않도록 약간 턱이 있는 서랍과 같은 모양으로 제작 되었다. 중앙 부분이 약간 높고 중간쯤은 낮게 곡선을 이루고 있으며, 양쪽의 끝부분 쪽에서는 약간 높이가 있는 채로 서랍과 같은 모양의 가로 칸막이가 있다.

장롱의 상단은 5개의 나무판으로 되어있고 뒷면은 3개의 나무판을 붙여서 제작되었다. 좌우의 면은 한 개씩의 나무판을 붙여서 만든 것으로 약 8년 전까지 세탁부에서 사용되었으나, 소태산대종사가 직접 사용한 것으로 구전되어진 유물이다. 유물의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나 후대에 사용할 때 기존의 잠금장치 외에 자물통을 새로 설치하면서 안타깝게도 일부가 파손되었다. 상단의 여닫이문과 내부의 가로 칸막이가 맞닿아서 가로 칸막이 부분이 많이 훼손되었다.

교단이 개교 100주년을 맞이하면서 결복기 교운을 열어가야 한다고들 말한다. 그리고 5만년의 대운을 타고 났으며 그 교운은 무궁하다고들 한다.

그러나 초기 교단의 중요한 유물들이 이따금씩 훼손되고 혹은 개인의 사용을 목적으로 변형이 되는 사례들을 보면 언제나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 교단사적인 유물들에 대해서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보존처리 및 복제 작업이 필요하다.

수장고의 분산 수용을 통해 만일의 사고에도 대비해야 하는 필요성을 수없이 제기하면서 언제나 교단의 유물이 만대에 전해지고 그 유물을 통해서 소태산대종사와 초기교단의 정신이 새로이 조명되기를 염원하고 있다.

<원불교역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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