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토의 습관을 바루어야 정정함을 얻는다

人之心體는 本自虛明이라 元無染汚나 然이나 及其應物遂境에 情私感疑 定靜之後에 微暢之光明이 乃發이며 卽亦留心於定慧等持하야 一絲不亂而各得其正하리니 是名精一執中이라 執中必庸은 中庸이요 學大는 大學이요 論道理語는 論語라 元亨利貞과 仁義禮智를 隨性感現하야 或聖或賢이니 雖風土稟受之有異나 氣質卽不濟者也라하야 遂成風土之習故로 做工之始에 當明察自心上習氣所染하야 修鍊精治然後에 定靜始得이라

(직역)사람의 마음 본체는 본래 스스로 허령하여 밝은 것이라, 원래 물들고 더러운바가 없다. 그러나 그 사물에 응하고 경계를 따름에 정의 사사로운 감정과 의심으로 드디어 풍토의 습관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공부를 하는 처음에는 마땅히 자기 마음에 물든 습기를 밝게 살펴서 수련하여 정일하게 다스린 뒤에야 정정을 비로소 얻는다.

정정을 얻은 뒤에 미미하게 통하는 광명이 발하면 또한 정과 혜를 동등하게 가져 마음을 머물러 일사불란하게 하라, 그러면 각각 그 바름을 얻으리니, 이를 '정일집중(精一執中)'라 이름 한다. 중(中)을 잡으면 반드시 떳떳하게 되는 것은 '중용(中庸0'이요, 大를 배우면 '대학(大學)'이며, 도를 논하고 이치를 말하는 것은 '논어(論語)'이다. 원(元) 형(亨) 이(利) 정(貞)과 인의예지(仁義禮智)가 성품의 감응에 따라 나타나 혹은 성스럽고 혹은 어진 것으로, 비록 풍토의 품성을 받은 것은 다름이 있으나 기질은 곧 가지런하지 못하다.

풍토를 옮겨 변화시킨다는 것은 주위 환경과 습관을 바꿔 몸의 기질을 변화 시키는 데 공들이는 공부이다. 사람마다 부모로부터 받은 유전인자가 다르고 환경과 습관에 따라 그 기질이 달라진다. 이러한 기질을 공적영지의 광명인 일원상이 나오게 하는 기질로 바꾸는 데 공들이는 공부이다. 소태산 대종사는 정기훈련 상시훈련으로 인심(오욕의 마음)을 골라 도심(정성스럽고 한결같은 마음)을 만들어 가는 훈련법을 창안 하였다. 이러한 훈련법을 밝힌 도법은 전무후무하다고 삼산종사는 '교리송'에서 찬송하였다.

영보 수행은 신유학의 성리학자들이 도가와 불가의 수행법을 융합하여 창안한 수행법이라 중용 대학 논어 맹자 등의 가르침을 앞세우고 있다. 대승적인 삼학병진 선인 무시선법은 현실 생활 속에서 선 수행으로 불법을 주체하여 유·불·도의 수행을 융합한 선법이라 할 수 있다.

유·불·도의 도 깨닫는 수행법을 융합하여 정과 혜를 함께 닦아 마음을 정하고 고요히 하여 자성의 광명이 나타나게 하는 공부를 의미한다. 불법연구회 시기에는 정정을 얻는 공부로 유·불·도의 주요 경들을 많이 읽게 하였다. 이는 〈수양연구요론〉 에 밝힌(원기13년) 137절 연구 문목에서 볼 수 있다. 대산종사는 이 경들을 모아 〈여래장〉에 간명히 정리 하였다.

故로 此我靈寶眞訣로 能善化而歸一者也니라(言性之齊也) 多誦定靜篇하고 勤行坐禪之法하야 嚥津煉氣하면 運水火風土를 可移로대 氣質卽齊也라 朝眞禮聖하야 參三才出萬化하며 聖與我가 相似焉이라 修鍊正法은 元無二學이니 學皆然修요 前聖後聖이 其修相同이라 故로 做工之人은 依此而行이라 別無遲速이요 且無先後而皆得定靜이니라

(직역)그러므로 나의 영보 수련의 참 비결로 잘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하나 자리에 돌아가는 것이다. 정정편을 많이 읽고 좌선의 법을 부지런히 행해서 진액을 삼켜 기를 단련하고 수화의 풍토를 운전하여 옮길 수 있으면 기질이 곧 골라진다. 아침에 진실로 성인을 예배하여 삼재(天·地·人)에 동참하면 만 가지 조화가 나타나 성인과 내가 서로 같으리라.

수련하는 바른 법은 원래 두 가지 배움이 아니니 배움이 모두 그렇게 닦는 것이요, 앞에 성인과 뒤에 성인이 그 수행이 서로 같은 것이다.

영보수련에서 하나에 돌아가는 것은 태일 자리인 공적영지의 자성 광명에 돌아가는 것이다. 태양의 밝음과 같은 태극혈인 태일 자리에 돌아갈 수 있어야 일원상 광명이 어두워지지 않음을 의미한다.

대산종사가 자기 성업에 밝힌 의두 연마 가운데 시방제불수중주(十方諸佛手中珠: 천지 사방팔방의 모든 신령한 영각이 손바닥 가운데 구슬처럼 드러남)와 같은 경지이다. 천지만물 허공법계가 공적영지의 광명으로 비추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영보의 공적영지의 광명에 들어가는 비결은 삼학 공부로 정정 수행을 하고, 좌선으로 수승화강 식망현진하여 태일 자리에 들어가 공적영지가 나타나게 한다는 의미가 있다.

원불교에서는 조석 심고를 하면서 삼재에 그 마음을 연한다. 법법상법(法法相法:법과 법을 서로 법한다) 심심상련(心心相連:마음과 마음을 서로 잇는다)하고 불불계세(佛佛繼世:부처와 부처가 세상을 잇는다) 성선상전(聖聖相傳:성인과 성인이 서로 전한다.)이 되도록 예를 올리는 것이다. 도가에서는 도를 서로 연하는 신맥을 아주 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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