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교화 10년, 인성교육 대안을 제시하다'

▲ 상담치료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노란 희망의 배에 자신의 소원과 희망을 담았다.
'원불교 상담교화'와 '청소년 인성교육'에 앞장서 온 원불교상담연구회와 둥근마음상담연구소가 설립 10년을 앞두고 있다.

교화의 불모지라 할 만큼 선행경험이 전무했던 상담분야에 풍부한 임상경험과 상담 콘텐츠개발, 전문인재양성 등의 결실을 묵묵히 일궈 낸 서울교구 둥근마음상담연구소와 동작 Wee센터. 원불교 서울회관 4층에 위치해 있는 현장을 찾아 우리시대 청소년들의 희망숲 이야기를 들어봤다.

상담교화 10년, 한 우물을 파다

3월10일 흑석역 1번 출구, 8년째 이어지고 있는 '찾아가는 이동상담실'에는 500여 명이 넘는 청소년과 학부모, 일반인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사티어 의사소통검사 외 3종의 심리검사와 명상 등의 이완상담, 모래상자놀이·미술치료 등 다양한 체험활동이 진행되는 과정에 참가자들은 일상에서 잃어버리고 살았던 자아에 대한 이해와 가족애를 확인했다.

심리치료를 통해 가정의 행복을 찾았다는 이상률 어린이(흑석초 2년)와 어머니 김향미씨는 "오랜 직장생활로 육아에 전념하지 못하다 보니 아이와의 대화가 단절됐고, 결국 아이는 심각한 스트레스로 '틱(Tic)장애'까지 갖게 돼 상담실 문을 두드렸다"며 "'과거에서 분리되어 나올 줄 알아야 한다'는 센터장의 조언에 마음의 문을 열게 됐고, 아이가 먼저 '끝까지 상담을 해보고 싶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 치료를 마칠 수 있었다. 너무나 큰 도움을 받았기에 자녀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주위 인연들에게 권할 정도다"고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봉사에 감사를 표했다.

정경숙(법명 조련, 잠실교당) 소장은 "대한민국 종교축제에 참가하면서 처음 시도했던 이동상담이 이제는 지역민들에게 기다려지는 열린 상담소로 자리잡게 되었고, 무엇보다 원불교의 상담 브랜드가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있어 자랑스럽다"며 "현재는 아동과 청소년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앞으로는 노인상담 분야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고 밝혔다. 상담의 영역은 무한하고 사회적 수요는 급증하고 있음을 설명한 것이다.

지난 6년간 흑석 관할 99개 초·중·고등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둥근마음상담연구소 이동상담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과 만족도는 매우 높다. 전문상담가들의 세심하고 따뜻한 안내는 내담자들로 하여금 자아탐구와 가족구성원들의 관계성 회복에 깊이를 더한다. 여기서 부족함을 느낀 이들은 서울회관 내 센터로 직접 방문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교화와 연결되고 있다.

이동상담은 체험 중심의 부스 운영과, 지역민들과의 유대감 형성은 물론 낯선 종교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어, 향후 교당교화의 새로운 활로 찾기의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둥근마음상담연구소는 교리정신에 바탕해 다양한 현장경험과 전문인 배출, 프로그램 개발의 실적을 인정받아 서울시 교육청으로부터 6년째 동작 Wee센터 위탁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통해 대사회적 공신력을 신장시킴은 물론 교단 내 사업에도 기여해 왔다. 또한 원불교 상담의 이론과 실제 연구를 위한 5회째 정기학술대회 개최, 상담교육 및 훈련, 교화단 활성화 프로그램 및 단장중앙 리더십 교육, 교당 및 기관 부모자녀교육, 청소년을 위한 심심풀이 ASM 프로그램 개발 등 교단에서 필요로 하는 곳에는 언제나 둥근마음상담연구소가 있다. 이 모든 것이 '마음공부 중심의 전문심리 상담기관'을 목표로 상담교화에 전념한 결과다.

▲ 이동상담실을 찾은 흑석동 관할 초등학생들이 모래상자놀이치료를 체험하고 있다.

인성교육의 대안, 심심풀이 ASM

원기91년(2006), 교단 내 상담에 대한 관심은 매우 미약한 단계였다. 이에 뜻 있는 재가 출가 전문인들이 의지를 모아 100년 성업의 추진동력으로 '원불교 상담학' 정립과 '원불교 상담사' 배출의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매월 월례회를 통해 발기인 모임을 가져오다 원기92년 3월 드디어 원불교상담연구회 창립총회를 개최, 교화훈련부 산하 원불교단체로 등록된다. 이후 원기93년 서울회관 내 둥근마음상담연구소 서울·경기지회 사무실을 개소하면서 본격적인 상담기관으로서의 활동 영역을 구축하게 됐다.

심심풀이 'ASM(Art&Sun&Mind)'은 둥근마음상담연구소에서 개발하고, 삼동청소년회 희망숲 인성교육센터와 원불교 청소년국에서 보급하고 있는 '학교폭력예방 및 치유를 위한 청소년 마음공부 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써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활용되고 있다. 곧 'A(Art, 예술)와 'S(Sun, 禪)'이 합성된 조어로 예술적 접근과 선 작업의 치료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M'은 'STAR 마음공부'로 본연의 마음을 회복할 수 있는 학습 프로그램으로 총 6회기가 설정돼 있다.

최근 교육현장과 가족 위기로 인해 청소년들이 겪어야 할 심리적 고통은 추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하다. 특히 학교폭력 위기 학생을 위한 예방 및 치유프로그램으로 모래상자체험 및 'STAR 마음공부(STOP, THINKING, ACTION, REVIEW)'는 청소년 학교폭력의 문제를 해결하고 '존재에 대한 감사'와 '없어서는 살 수 없는 관계의 은혜로운 세상'을 알게 함으로써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인성교육의 대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심심풀이 ASM은 2014년 15개 학교를 대상으로 177명이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현재까지 96명(재가 39명, 출가 57명)의 지도자를 배출했다.

▲ 경산종법사가 청소년교화박람회에 참가한 둥근마음상담연구소 직원들을 격려했다.

둥근마음카운슬러대학, 상담사 양성

둥근마음상담연구소의 부설기관인 둥근마음카운슬러대학(이하 둥카대)은 교단 내 상담 관련 기관 및 교당에서 교법에 바탕한 전문상담과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할 원불교 상담사 양성의 필요에 의해 설립됐다.

원불교 상담사의 활동 영역은 초·중·고등학교의 마음공부 프로그램 혹은 인성교육 프로그램 지도자, 교화기관(복지관, 수련관, 자선원, 요양원 등), 교당의 상담실(교화활동의 일환으로 교도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상담) 등에서 상담자, 교육프로그램 진행자, 청소년, 가족, 부부, 부모 관련 프로그램 연구 및 실시 등 매우 다양하다.

지난해 5기생을 배출하고 있는 둥카대는 기본·중급·고급과정에 153명이 양성됐으며, 고급과정인 청소년상담사 시험대비반에서는 4명의 청소년상담사(3급)와 전문가과정을 통해 6명의 모래상자치료사가 배출되어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7명이 수련 중이다. 또한 집단사례회의 및 수퍼비전, 멘토활동 등이 체계적으로 개설돼 있어 원불교 상담사 양성의 꿈이 점차로 실현돼 가고 있다.

동작 Wee센터의 운영 경험을 토대로 더 확장된 상담교화 본연의 임무를 찾기에 나선 둥근마음상담연구소. 앞으로의 10년이 더욱 희망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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