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예능계는 먹는 방송, 소위'먹방'시대가 가고 '쿡방'시대가 왔다. '쿡방'은 요리를 말하는 'cook'과 '방송'의 합성어로서 음식을 맛있게 먹는다는 먹방에 그치지 않고 만드는 과정까지 보여준다. 그동안 교양적인 성격의 요리 프로였다면 예능적인 요소를 가미하고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쉬운 요리를 지향한다는 것으로 인기가 높다. 그저 눈으로 남이 맛있게 먹는 것을 부러워하기보단 내가 직접 만들어 볼 수 있을 것 같은 가능성을 지향하는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교단의 청소년교화로 시선을 돌려보자. 다른 교화자의 교화성장을 부러워하며 때로는 박수로, 때로는 마음으로 응원하며 '저 사람이니까 그렇게 하지. 저 장소니까 그렇게 하지'라며 나는 할 수 없지만 함께 기뻐해주는 마음으로 바라보았다. '먹방'을 보는 시선과 같다. 먹는 것만 봐도 즐거운 마음과 같다. 과거 청소년국에서도 성장모델교당을 선정하여 성공사례를 교화현장에 보급하려고 노력하였으나 정착하지 못하였다. 그 이유는 교화성장사례를 모아 프로그램화 시켜 보급하지 못한 점도 있었고, 교화성장이라고 하는 개념에서 오는 모호함과 괴리감으로 인해 확산되지 못했었다. '먹방'의 한계는 '그림의 떡'과 같이 아무리 봐도 내 배가 부르지 않는 것처럼 성장모델교당 또한 남의 성공사례가 나의 교화터전의 상황과 잘 맞지 않다는 이유로 성공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이젠 '쿡방'의 시대. 남이 먹는 것만 보는 것으로 만족하지 못한다. 내가 직접 만들어보면서 후기를 각종 사이버공간에 올리기도 하고, 실패하면 실패한 사례를 올려 왜 실패했는지에 대한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는다. 성공뿐만 아니라 실패한 경험도 서로 공유하며 나누는 시대에 우린 살고 있다.

다시 청소년 교화로 시선을 옮겨보면 선후배의 교화성장을 부러워하는 것에 그칠 것이 아니라 작은 아이템이라도 내가 실행하고 실패나 성공의 다양한 경험들과 사례들을 공유해야 한다. '쿡방'의 주체가 미디어 속의 주인공이 아닌 시청자이듯. 우리 청소년교화의 주인공도 성공한 남의 사례가 아닌 그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아이템이라도 찾아 실행해 보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그 과정들을 서로 소통하고 공유하는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고, 그 시간과 공간은 교단의 청소년교화 정책에서부터 비롯된다. '쿡방'이 인기있는 이유 중 하나는 전문적인 쉐프들의 요리나 비전문가인 진행자의 요리 등을 시청자도 직접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설렘이 강력한 이유이다. 그러므로 청소년 정책은 재가 출가를 막론하고 누구나 다 '한번 해볼 수 있겠다'라는 동기부여와 함께 실행 아이템을 줄 수 있다면 지금까지의 정책적 대안과는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해보고 싶고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가능성과 청소년교화 정책이 주는 설렘이 지금 우리에겐 너무 절실하고 필요하다. 우리를 가슴 뛰게 하는 청소년교화 정책! 재가, 출가, 선후진 모두가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설렘을 주는 청소년교화 정책! 성공한 어느 청소년교화자를 위한 것에서 모두가 성장하는 청소년교화자가 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정책! 기다려지고 또 기다려진다.

구성원들이 그토록 바랐던 원불교 100년. 그 서막은 청년, 청소년교화에서 시작할 것이다. 특히 올해는 원불교 청년 50주년 기념행사와 청소년희망캠프를 개최한다. 원기 100년을 뜨겁게 시작하는 주인공들이 될 것이다. 그 주인공들의 희망과 함께 꿈꾸는 우리의 청소년교화는 지금부터다.

<중앙청년회>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