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사 말씀하시기를 "마음이 바르지 못한 사람이 돈이나 지식이나 권리가 많으면 그것이 도리어 죄악을 짓게 하는 근본이 되나니, 마음이 바른 뒤에야 돈과 지식과 권리가 다 영원한 복으로 화하나니라."

원불교 개교의 동기는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세력을 확장시켜 물질을 선용케 함으로써 인류를 광대무량한 낙원세상에서 살게 하기 위함이다. 과학문명이 첨단을 달리고 복잡다단한 시대에 인간의 정신이 상대적으로 더 쇠약해졌다.

물질은 인간의 정신을 약화시키는데 한몫을 했을 뿐 아니라 인간사회를 파괴하는 데 주요한 도구가 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물질을 배제하지는 못한다.

지금 시대는 정신의 안정과 육신의 편리함이 분리될 수 없다. 마치 정신적으로나 육신적으로 어느 한쪽도 온전함을 잃어서는 안 되는 것과 같다. 즉 두 가지가 완전했을 때 비로소 대종사가 펼치려고 했던 광대무량한 낙원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정산종사는 "본교의 설립 동기는 과학의 문명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물질문명을 선용하기 위하여 그 구하는 정신과 사용하는 정신을 바로 세우자는 것이니라" 하였다.

이것이 과학문명이 발달한 이 시대에 원불교가 출현하게 되는 기연이다. 마음을 바르게 길들여 놓으면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선용하여 돈과 지식과 권리가 서로 행복하고 은혜롭게 평화롭게 살아가는 데 쓰일 것이다. 그러니 마음이 주체가 된다. 마음이 열리면 사실상 돈이나 지식이나 권리는 그저 수단일 뿐이다.

그러한 것들을 이용해서 세상 사람들을 살리는 데 쓸 수 있는 사람이 인간의 참된 가치를 아는 사람이며 지도자의 자격을 갖춘 사람이다.

모든 분야에서 지금의 사회상은 더욱 바른 마음 가진 사람을 요청하는 밝은 시대가 되었다. 지난해 인성교육진흥법이 통과되는 것 또한 병든 사회를 진단한 결과의 한 단면이라 하겠다.

개인적으로나 구조적으로 바르지 못한 사람은 어디서든 설 수 없는 시대가 되고 있다.

왜냐하면 진리 자체가 극히 밝고 바르기 때문이다. 숨은 것은 반드시 나타나는 법이니 보이는 곳이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나 항상 바른 마음, 바른 행을 길들여가는 것이 이 시대에 가장 먼저 해야 할 급선무이다.

정산종사는 "대종사께서 '야초점장우로은 천지회운정심대(野草漸長雨露恩 天地回運正心待 : 들풀이 점점 자라는 것은 우로의 은덕이 있기 때문이요, 천지는 그 운을 바른 마음 가진 사람에게 내리신다)'라 하셨는데 정심(正心)이 곧 그 요소요 그 내용을 밝히자면 대진실심, 대인화심, 대공익심이다. 그러니 우리는 그 운을 감당할 만한 실지 요소를 갖추기에 힘쓸 것이요, 바라보고만 있어서는 아니될 것이다"고 하였다.

'대명천지 때에는 바른 마음가진 사람이 이 회상의 주인이다.'

<우인훈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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