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모묘원 생사체험
국립대전현충원 외

생의 마지막 순간 우리는 무엇을 가져갈 까. 국립대전현충원 및 국립이천·영천·임실호국원, 망향의 동산 관계자 16명이 1일 영모묘원에서 27기 생사체험을 했다. 이들은 각 지역 국립묘지에서 참배 및 안장업무와 선향활동에 종사하는 직원들이다.

영모묘원 최도운 교무는 생사체험 프로그램에서 '죽음 준비의 필요성'에 대해 강의 한 후, 사전의료의향서 및 사전장례의향서를 작성했다. 이후 유서쓰기와 명로(冥路) 및 입관체험의 순으로 4시간 동안 진행됐다.

최 교무는 "생사체험은 초등학생부터 90세 어르신까지 참여하고 있다"며 "우리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을지 모른다. 예정된 죽음이라면 생사체험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는 죽음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당하는 죽음이 아니라 준비하고 맞이하는 죽음일 때 더 가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참가자들에게 "죽음에 임박했을 때 무엇을 가져갈 것인가"라고 물었다. 참가자들은 '가족사진, 행복한 기억, 유언장' 등이라 응답했다.

최 교무는 너무 사랑하는 마음(애착심), 가지려는 마음(탐착심), 원망하는 마음(원착심)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 한 후 마지막 가는 길에는 오직 '청정한 마음'만 필요하다는 것도 강조했다.

'유언서 낭독'에서 참가자들은 가족에 남기는 메시지와 베풀지 못한 삶에 대한 아쉬움, 영정사진은 웃는 사진과 자연장으로 해 줄 것 등의 유언을 남겼다.

참가자 김임모 씨는 "관속에 있을 때 평상시 느낄 수 없던 공기의 소중함과 주변 모든 사람들이 감사한 인연으로 다가왔다"고 체험 감상을 밝혔다. 김현중 씨는 "'어떻게 살아가느냐'만 생각한 삶이었다"며 "이번 체험을 통해 '어떻게 떠날 것인가'를 생각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됐다. 넓고 아량 있는 삶을 살아가야겠다. 또 가족과 자녀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며 살필 수 있는 고마운 프로그램이었다"고 말했다. 육신의 생사체험을 통해 정신이 거듭 태어난 것이다.

현충원 및 호국원 관계자들은 이번 생사체험 후 평가를 통해 연속성 있게 프로그램을 진행해 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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