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는 내 인생 최고의 선물입니다"

입교 권장으로 백년성업 동참
손글씨로 법문사경 11번째 도전 중

교법을 전해야 할 사명감에 만나는 인연들에게 입교를 권장하는 교도가 있다. 이 법을 아는 교도들만 행복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입교연원은 쉽고도 어려운 일이지요. 유념하면 할 수 있는 일이고, 무념하면 어렵고도 참으로 잘 안 되는 힘든 일 중 하나예요."

경인교구 42개 교당 300여 단장들 앞에서 또렷하고 담담한 목소리로 입교 사례를 발표한 안양교당 경타원 박제인(72·徑陀圓) 교도.

그는 지난해 새로 부임한 이상선 교무가 교도 전체에게 노란봉투 하나씩을 줬다고 소개했다. "교감님이 주신 봉투 안에는 입교원서 9장과 돈 2천원이 있었죠. 대각개교절을 앞두고 주변 인연들에게 원불교와 마음공부를 알리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공부를 권장해 보자고 하셨습니다."

이에 공감한 그는 9명 연월 달기는 쉽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만나는 사람마다 원불교를 알리고 입교를 권했다. "어떤 사람은 거부도 했고, 또 초파일에 기도하자고 했더니 교당은 못 가도 기도는 꼭 해 달라며 온 가족을 다 입교 시킨 사례도 있었습니다."

그의 입교사례는 다양했다. 한번은 서울에서 볼 일 보고 늦게 버스를 탔는데 원음방송이 나왔다. 운전기사 뒤편 자석에 앉은 그의 한마디.

"원음방송 들으시네요."

"좋은 노래가 많이 나오고 간간히 좋은 말씀도 나와서 운전하는 데 마음이 안정되니 즐겨 듣습니다." 기사님의 대답은 뜻밖이었다. 그 틈을 타 그는 가지고 있던 원불교 소개 책자를 건넸다. "시간되면 원불교에 한번 오셔요. 그리고 기도해 드릴 테니 입교하셔요." 버스 기사는 "위험한 직업인데 기도해 준다니 안심입니다"하며 이름과 생년월일을 불러줬다. 그렇게 버스기사와 택시 기사 두 명을 입교시키기도 했다.

그가 원불교를 자신있게 권장할 수 있었던 것은 시아주머니의 덕분이란다. 결혼 전 교회에 다녔다는 그. 결혼 후에는 불교신앙을 하는 시어머니를 따라 절에 다녔다. 그리고 40년 전, 시아주버니의 소개로 원불교 신앙을 하게 됐다.

"입교할 때는 사업과 건강상으로 어려움이 생겼을 때, 아주 힘든 시절이었죠. 시아주버니(장진수 교무 부친)가 같이 어디를 한 번 가자고 하셔서 큰 아이를 업고 따라갔습니다." 그는 광주교당에서 처음으로 둥근 원을 봤다고.

"앞자리에 앉아서 교무님 말씀을 귀담아 들었습니다. 교무님은 '내가 처한 처지, 내가 하고자 하는 일들 모두가 내 속을 훤히 들여다보시고 하는 말씀 같아 눈물을 흘리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때 그렇게 제가 교당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교당과 인연은 닿았으나 꾸준함은 부족했다. 생업에 바빠 괴롭고 힘들면 한 번씩 교당에 가서 마음 추스르는 곳으로만 생각했다. 안양으로 이사를 했을 때도 행사가 있으면 교당에 가는 것으로 여겼다. 그는 시아주버니의 적극적 권장이 크게 작용했다.

"시아주버니는 마음공부를 잘해야 사업도 잘되고 집안이 화목하며, 몸도 건강하다. 교전도 매일매일 읽고 사경하라는 권장을 해주셨습니다." 이후 그는 교전 사경과 조석심고를 실천하는 교도로 뿌리내리기 시작했다. "사경을 하며 차츰 법의 깊이를 느끼며 대종사님 말씀을 받들어 마음에 새기고 또 틈만 나면 읽고 실천하기를 노력하고 있습니다. 내 생에 10번 법문사경을 서원했는데 벌써 11번째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법열에 찬 그는 주위사람들에게도 이 공부에 동참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불교에 다니던 시어머니와 아들, 딸들을 모두 입교시켰다.

"시어머니는 처음에 거리감을 두셨어요. 하지만 적극성을 띠며 일요법회는 물론 4축2재, 각종 기도와 독경, 천도재까지 빠지지 않고 지극 정성으로 다녀서 법호까지 받으셨습니다. 자녀들은 어린이와 학생회장까지 하며 신성회 훈련도 다녀와 내심 셋 중 한 명은 교무님으로 출가시켰으면 했지요. 하지만 신심 공부심이 부족하여 불발했습니다." 그는 제사를 챙겨드리지 못한 조상들의 천도축원을 하며 전부 연원을 달았다. 그 결과 2년 전에는 19명, 지난해는 31명을 입교시켰다.

대종사님 제자로 〈대종경〉 부촉품 19장 '삼위일체' 법문을 마음깊이 새기고 있는 그다. "세상 사람들에게 '원불교가 이 사회의 희망이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고 봅니다. 가족과 가까운 인연과 만나는 사람들에게 어서 이 법을 전해야죠. 또한 원불교를 설명해야 하니 이 법에 대해서도 더 깊이 공부할 기회가 됩니다. 신앙 수행에 관한 체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하면 힘이 느껴져 쉽게 공감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는 '인연 복이 최고'라 생각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 보다 더 많이 입교 실적을 내야겠지만 우선은 소박하게 20여명은 해야죠." 열심히 발길 닿는 곳마다 인연을 맺어 보겠다는 그는 원불교를 만나 마음공부 할 수 있게 된 것이 인생의 가장 큰 선물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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