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화제인 힐링은 곧 마음공부와 정신수양
치유 주제의 건강 환경 조성에도 앞장서고 힘써야

최근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고 사회가 점점 더 각박해지면서 취업난, 베이비붐세대 은퇴 가속화 등 역할 찾기 생존 경쟁에 내몰린 세대를 중심으로 마음과 정신 치유에 대한 욕구가 급증하고 있다. 힐링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서 이제 힐링이 웰빙을 제치고 우리사회의 주요 코드로 부상한 것이다. 웰빙은 신체적 건강을 통해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반면, 힐링은 마음과 정신의 상처 치유를 목적으로 한다.

힐링이 바로 '마음공부'와 정신수양을 통해 온전한 마음을 지키는 '정신개벽'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한 번 대종사와 선진들의 가르침에 무한의 은혜로움과 감사를 느낀다.

왜 우리 사회가 이토록 마음의 여유를 상실했을까?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과다한 체감 스트레스, 고령화의 급속한 진전, 혼자 사는 가구의 증가, 공공의 이익을 돌아보지 않고 자기 이익만 좇는 부도덕한 개인, 자신의 욕구가 타인의 권리와 상충할 때 자기 욕구에만 집착해 행동함으로써 사회에 해를 끼치는 이기주의자 등 갈수록 점점 가족이나 지인들로부터의 배려와 관심 받기가 어려워지는 환경으로 인해 생활 속 힐링이 어려워지는 것 같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자살률만 보더라도 가족으로부터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이 가장 높은 이유 중 하나라 하니 우리 사회가 얼마나 정신 건강을 지키기 힘든 환경인가 여실히 보여준다.

'기러기 아빠', '사오정', 수백 통의 이력서를 쓰는 청년 실업자 이들 모두가 거세게 밀어닥친 세계화의 파고를 헤치려는 우리 사회 구성원의 모습들이다. 이들의 마음은 깨지거나 찢어지는 등 상처투성이가 되면서 정신적인 질병 하나쯤은 마치 현대인의 필수품인 듯 소유하게 되는 것 같다.

힐링은 사람들에게 분명히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 그런데도 이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는 힐링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무척 안타까운 일이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힐링의 기회제공자가 있어야 가능할 것이기에 이런 공간을 누군가가 앞장서서 제공해야 될 것이다. 물론 마음공부와 정신개벽의 원조인 우리 원불교인들이라면 더 좋은 일이겠지만.

그러나 한 가지 유념해야 될 것이 있다. 과거 웰빙의 열풍이 유행했다가 급속히 힐링으로 전환되고 있듯이 이 힐링의 바람 또한 깜짝이벤트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2013년 경산종법사의 신년 법문에서 말씀하신 나 혼자만이 아니라 모두 함께 성공하는 인정미 넘치는 대합력의 세상을 만드는 일이 필요할 것이다.

〈정산종사법어〉 공도편 32장에 보면 "사심(私心)이 공(空)하여야 공심(公心)이 나고, 공심이 나야 단합이 되며, 단합이 되어야 시방을 화하는 참 주인이 되나니라."

〈한울안 한이치〉 제1편 제8장에 "나를 주체 삼으니까 시기와 질투가 있지 나를 없애면 시기, 질투, 원망이 없어지고 마음이 편안할 것이다" 고 하셨다.

즉, 마음이 치유되고 보면 사심에서 공심이 나올 수 있고, 정신이 바로 서면 고요하고 두렷한 마음으로 인해 분별심과 주착심을 사라지게 하는 것이 바로 힐링이다.

국내 주류(酒類)기업 선양은 '에코힐링'이라는 철학 하에 대전 계족산에 황톳길을 조성해 개방하고 매년 숲속 맨발걷기 축제를 개최하였고, 문경시는 문경새재 흙길 걷기대회를 개최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일본 아사히 맥주는 숲을 조성하여 지역사회의 힐링을 도모하여 함께 숲도 가꾸고 스트레스도 풀어 마음의 위안을 주는 사회공헌행사를 개최해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우리도 마음과 정신을 치유하는 힐링 환경 조성에 원불교인이 중심이 되어 힐링 문화의 확대, 보급에 적극 기여를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최근 근로자 만족의 기준이 경제적 보상에서 삶의 질 제고로 확대되는 것도 우리 원불교의 사상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부곡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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