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업을 기획하거나 시행할 때 빠지지 않고 챙겨할 것이 광고와 홍보에 관한 비용이다.

일반적으로 유명제품의 가격이 높은 이유는 재료비도 있겠지만 광고비가 한 몫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물건을 사거나, 식당을 가서 음식 메뉴를 고를 때 사람들은 어디선가 한번 접해보고 들어봤던 것을 선택한다. 처음 접하는 정보나 제품을 선택할 때는 누구든 망설이게 된다. 어디선가 들어봤던 그 정보로 선택하고 체험한 뒤에야 그것에 대한 자신만의 판단을 내리는 것이다.

교구나 교당에서 주최하는 행사를 갈 때 그곳이 아는 장소가 아닐 경우 행사 장소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유는 행사장소를 찾아갈 때 관련 안내판이나 현수막 등의 홍보물을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행사장에 도착해야만 비로소 행사관련 문구와 현수막과 행사 배너 등이 눈에 보인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일반인들은 정작 그곳에서 어떤 행사가 열리는지 알 수가 없다.

행사 주최 측에 현수막과 안내 문구를 다양하게 설치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문의하면 '비용과 인력 등의 문제로 하지 못했다'는 말을 전하곤 한다.

행사의 성공 여부에 관계없이 교단에서 진행하는 행사를 일반 시민에게 충분하게 알리는 것도 교단의 위상을 높여가는 일 중 하나다. 지역 사회에서 펼쳐지는 시민행사에 교단의 단체나 회원들이 참석할 때도 이들을 먼저 찾기가 어렵다. 이들 역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 행사에서 교단을 상징하는 깃발이나 의상을 갖추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편한 사복 차림에 모자를 주로 착용한다.

교단에 대한 신심과 공심, 보은의 마음을 가진 이들은 대사회 봉사활동과 공익을 위해 몸을 아낌없이 활동해왔다. 이에 따라, 시 행정 관계자들은 이들의 활동을 칭찬하지만, 일반인의 눈으로 이들을 보면 보통 시민의 자격으로 행사에 참석한 사람처럼 보인다.

이에 반해 다른 교단과 단체 회원들은 자기 조직을 나타내는 깃발과 의상까지 맞춰 입고 참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각자의 유니폼은 물론 손수 만든 카드까지 준비해서 참석한 모습을 보면 행사에 대한 준비성은 물론 그 단체에 소속돼 활동하는 것에 대한 자부심마저 느끼게 한다.

교단의 여러 단체에 속해 각종 시민 사회 운동에 열정적으로 활동해 온 재가 출가교도들. 이들의 돋보인 활동으로 교단의 위상이 격상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반드시 염두에 둘 것이 있다.

아직도 원불교를 모르는 일반인이 많이 존재한다. 현대는 자기 홍보시대다. 교단적인 행사를 시행하거나 교단을 대표해서 참석하는 자리일 경우 교단 홍보 활동에도 중점을 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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