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종법사 기자간담회
자본주의 폐해 심각 지적

▲ 경산종법사는 중앙일간지 기자간담회에서 융합·병진의 정신이 원불교의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경산종법사는 조선일보 등 12개 중앙일간지 기자간담회에서 '융합의 시대에 원불교적인 가치가 환영을 받을 것'이라며 '주류사회 진입을 통해 한국사회를 변화시키겠다'는 뜻을 전했다. 13일 익산 중앙총부 종법원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는 원기100년 대각개교절을 앞두고 있어 의미를 더했다.

새 세상 새 종교라 했는데 장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경산종법사는 "도학과 과학의 병진이다. 세상이 그렇게 변해가고 있지 않는가. 영성과 물질이 융합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며 "원불교의 정신은 영육쌍전, 이사병행이다.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을 둘로 보지 않는다. 융합·병진(竝進)의 정신을 잘 구현해 내는 것이 원불교의 장점이다"고 대답했다. 한국의 선진국 진입도 지도자만으로 안되고 국민 각자 각자의 자립력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그런 면에서 경산종법사는 "원기100년 이후 교정원 서울 이전은 교단의 주류사회 진입의 발판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한국 주류사회에 원불교적인 가치를 구현해 내 선진한국을 만들겠다"고 뜻을 밝혔다.

소태산대종사의 비전을 충실히 구현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경산종법사는 "교단은 교리형성기과 교단운영 체계 확립기를 거쳐 문화적인 정착기에 와 있다"며 "교법을 체계화시켜 문화적으로 정착하는 시기에 와 있는 만큼 시대화·대중화·사회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답했다.

교화 정체기에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경산종법사는 "100년 동안 착실히 성장해 왔다. 성장 위주로 키우다보니 현재 교단은 성장통을 앓고 있다"며 "급하게 성장해 성장통이 생긴 만큼 창립정신의 재무장과 재가 출가교도 훈련을 통해 잘 극복해 가겠다"고 언급했다.

자본주의 사회의 확장에 대한 우려도 내비쳤다. 경산종법사는 "인류의 머리 속에는 물신(物神)이 있는 것 같다. 자본이라는 것에 따라 모든 것이 움직인다"며 "그러다보니 물질적 성장, 가치 등이 우선시되면서 비인간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자본을 얻고자 하는 욕심이 최우선인 사회가 됐다. 정신의 자주력, 육신의 자활력이 필요한 시대"라고 진단했다.

경쟁사회에서 지쳐가는 국민들에게 경산종법사는 "도미덕풍(道味德風)의 맛을 봐야 한다. 국민들도 도의 맛을 봐야 마음이 한가롭고 넉넉하고 고요해진다. 식망현진(息妄顯眞) 수승화강(水昇火降)을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하자"고 말했다.

경산종법사는 "양심있는 시민사회 운동가를 키워야 나라가 전반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말과 행동은 거칠어도 현대의 양심적인 세력이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경산종법사는 "정부의 확실한 진상규명을, 종교인들은 유족의 아픔을 치유해 줘야한다"며 "운명애에만 빠져서도 안된다. 감수불보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자"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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