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만큼 나무를 심자'

▲ 나무심기운동을 실천하고 있는 김일상 교무.
나무 통한 생존관계 이해, 보은 운동으로 지속돼야
교단차원에서 사회운동 확산 기대

"원불교100년성업의 초점은 대종사의 이념을 실현하는 것이다.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자신성업봉찬이고, 모두 함께 더불어 갖는 것이 교화대불공이다."

원불교100년, 대종사께서 설파한 진리를 내 것 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원창학원 이사장 김일상 교무. 원100성업의 핵심을 명확하게 설명하는 그는 교법 정신이 다양하게 실현되어져야 함을 전한다. 절제되고 강단 있는 그의 목소리에 내재된 힘, 그의 신념이 읽혀졌다.

그가 '나이 만큼 나무를 심자'는 나무심기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이유도, 이런 그의 신념과 맥을 같이한다.

그는 "나무심기운동은 원불교가 앞서서 해야 할 이유를 튼튼히 가지고 있다. '환경'이라는 이념을 원불교만큼 교리적으로 갖추고 있는 종교가 없다. 교법실현 차원 중의 하나로 끊임없이 전개되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무심기운동은 100년이 되든 200년이 되든, 사람이 살아 쉼 쉬고 있는 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이다. 100년성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사업이라기보다, 우리가 앞서 해야 하는 동포은의 실천인 것이다.

그는 "우리가 하루 호흡하는 산소는 약 11,000L로 이는 30년생 상수리나무 40여 그루가 배출하는 산소의 양이다"며 나무심기 운동의 이해를 돕기 위한 제반 설명을 아끼지 않았다.

한 사람이 일생(80년)동안 사용하는 목재는 강원도 소나무(직경22cm, 키18m) 235그루 정도. 이는 가정에서 에너지로 소비하는 것과 종이(93그루) 사용만을 계산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2010년 기준 우리나라의 산림면적은 전체 국토의 63.7%. 오랜 세월 그린벨트로 묶고 녹화작업을 계속한 결과, 산은 가꿔졌지만 나무는 목적적으로 식목되지 않아 생산성이 떨어졌다. 미래를 위해서는 생산성 있는 나무를 심고 가꾸어 나가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물이 부족한 나라에서 해야 할 일 중 하나가 나무를 심는 일이다. 원불교는 교법과 직결됨으로 보은하는 차원에서 나무를 심어 보은하는 일을 실천하자"고 나무심기운동의 당위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만큼 교단에 속한 임야들에 나무를 심어 산을 가꾸는 모범을 보임으로써, 생산적인 교단이 되기를 바라는 그의 마음은 간절하다.

재)나무심기원불교에서 전개하고 있는 나무심기운동은 한 그루 1만원 나무심기 실천운동으로, 적어도 한 사람이 한 해 한 그루의 나무를 심자는 취지다. 그간 나무심기운동에 재가 출가교도, 교당, 기관이 동참해 5천만 원이 넘게 모금됐다. 이 비용으로 백운정사에 편백나무 3400주와 소나무 100주가 심어졌다. 또 수계농원에 편백나무 1200주와 메타세콰이어 200주를 심었고, 영산성지에서 요청한 400만 원을 지원했다.

영남지역에서 관리하는 거창의 산에 편백나무를 심도록 협의, 1천만 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올해는 영산성지를 제2차 나무심기지역으로 정하고 원불교환경연대와 연계해 12월까지 접수를 받고 있다.

그는 "나무와 나의 생존관계를 좀 더 깊게 이해해 생존을 위한 보은운동으로 참여하고 함께 시행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 걸음 나아가 교단 차원에서 사회운동으로 전개돼 폭넓은 보은운동이 되길 희망했다.
▲ 동포은의 실천인 나무심기운동 1차 시행을 통해 백운정사와 수계농원에 편백나무 등이 심어졌다. 사진은 수계농원 식목현장.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