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소리에 말을 씻고 산을 보며 자란 마음
다소곳이 아미 숙여 가야금 줄 고르며
붓으로 화답을 하던 옛 여인이 그립다
파릇한 수풀 속에 초가 한 채 숨겨놓고
쪽빛 하늘 아래 한줄기 소망으로
저마다 고절을 지켜 고고하게 섰나니
일만 그루 하나같이 곧은 결 둥근 마디
화안히 열린 가슴 태허를 숨쉬면서
지금도 어딘가 있을 때를 벗은 선비다.
김학인 원로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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